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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수녀회 15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마인, 행복의 집’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2-07-26 수정일 2022-07-26 발행일 2022-07-31 제 330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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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들이 만든 뮤지컬, 온라인으로 만나보세요

8월 6일 오후 2시 유튜브 공개
창립자 마자렐로 성녀 삶 담아

살레시오수녀회 창립 15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마인, 행복의 집’ 출연진이 7월 22일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 마리아홀에서 안무와 노래를 연습하고 있다.

살레시오수녀회(한국관구장 김은경 세실리아 수녀)가 수녀회 창립 150주년을 맞아 창작 뮤지컬 ‘마인, 행복의 집’을 무대에 올린다.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1837~1881) 성녀는 요한 보스코 성인과 1872년 살레시오수녀회를 공동 창립했다. ‘마인, 행복의 집’은 젊은이들의 영혼을 구원하며 일생을 보낸 마자렐로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마자렐로가 기숙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방황하는 소녀 로사를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본은 수녀회 창립 때부터 매일 기록한 공동체 일지를 묶은 편년사에 나온 일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실화 바탕에 감초 역할을 하는 가상 인물들도 등장시켜 극적 재미를 더했다.

이번 뮤지컬을 위해 수녀들과 청소년, 청년 봉사자 총 27명이 비대면·대면 만남을 병행하며 1년간 호흡을 맞춰 왔다. 대본 집필부터 연출, 뮤지컬 곡 작사와 작곡, 의상과 소품 준비, 무대 설치까지 모두 수녀들과 봉사자의 힘만으로 이뤄졌다.

수도회 사회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석주(요한나보스코) 수녀는 “많은 이가 하느님 일에 시간과 재능을 봉헌하겠다고 찾아오는 것이 기적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번 부족함을 빠르게 채워주시고, 서로 맞춰가며 한 발씩 나아가도록 도우신 하느님께서 이 극을 이끄는 진짜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은 마자렐로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청소년을 동반한 모습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청소년을 향한 자애로운 모성성’은 수녀회를 탄생시킨 영성이자 수녀회가 끊임없이 살아가야 할 영성이다. 이 수녀는 수많은 청소년이 정신적 결핍을 겪고 있는 사회상을 언급하고, “뮤지컬을 만드는 내내 우리 수녀들이 이 시대에 어떤 모습의 마자렐로로 살아야 할지 성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자렐로 성녀는 숨은 곳에서 드러나지 않게 덕을 닦았다. 카리스마가 밖으로 드러나던 요한 보스코 성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마자렐로 역을 맡은 전호숙(카타리나) 수녀는 “마자렐로는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살며 일상을 성화했다”며 “뮤지컬을 보는 많은 분이 마자렐로의 삶에 영감을 받아 각자 삶의 자리를 성화하고 성녀를 이웃집 성인처럼 가깝게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년간 노래 실력을 갈고닦은 출연진은 오는 공연에서 아름다운 화음으로 빚어낸 7곡을 선보인다. 공연은 8월 6일 오후 2시부터 유튜브 채널 ‘FMA KOREA살레시오수녀회’에서 볼 수 있다. 공연시간은 80분이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