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중)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7-12 수정일 2022-07-12 발행일 2022-07-17 제 330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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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 복음 선포에 헌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직접 방문해 돌보는 수녀들의 모습.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제공

세계 선교를 목적으로 1877년 1월 6일 창립된 마리아의 전교자회는 1885년 회원 전체가 프란치스코 수도3회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레오 13세 교황의 승인을 받아 ‘마라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로 수도회 이름을 변경하고 1896년 회헌을 인가받았다.

수녀회는 창립 석 달 만에 프랑스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 등으로 활발하게 진출했다. 여기에는 스리랑카와 중국, 영국과 스위스 등이 포함된다. 1904년까지 전 세계 26개국에 모두 3000여 명의 수녀들을 파견해 학교와 병원, 무료 진료소, 기숙사, 양로원 등 각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도직을 실천하면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했다.

수녀회의 활발한 세계 선교의 노력은 1886년 중국에 진출했다가 순교한 7명의 수녀들에 의해 드러난다. 1900년 의화단 사건으로 순교한 예수의 마리아 에르민 수녀 등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소속 수녀 7명은 1946년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시복됐고, 이어 200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이후 73개 나라에서 국제적, 다문화적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현재 79개 국적의 5700여 명의 회원들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지구촌 어디든지 나아갈 각오를 지닌 선교사로서 복음 선포에 헌신하고 있다.

수녀회가 한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것은 1958년 6월이다. 일본에서 입회한 한국인 수녀 6명을 포함해 11명의 수녀가 당시 부산대목구장 최재선(요한) 주교 요청으로 한국에 진출하게 된다. 수녀회는 1960년 5월 부산 양정동에 수녀원을 건립하고, 성모여자중고등학교를 열고 성모의원을 개원했다.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통해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가운데 머물고 있는 수녀회는 현재 서울 가리봉동에 본원을 두고 있다. 1978년 독립 관구로 승격된 수녀회 한국 관구는 현재 21개 공동체에서 모두 160여 명의 수녀가 활동하고 있으며, 23개국에 30여 명의 수녀를 선교사로 파견했다.

전 세계적인 선교 수도회로 성장한 수녀회의 영적인 힘은 조건 없는 순명의 모범인 마리아의 자세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보여준 ‘작은 자’의 영성이다. ‘주님의 종’임을 고백한 성모 마리아의 모범, 그리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으로 가난의 영성을 전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헌신적 봉사의 삶을 살도록 회원들을 이끈다.

수녀회는 국내에서 교육과 의료사업, 사회복지 분야의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돌보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1981년 프랑스와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북미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 지역으로 30명 이상의 수녀들을 선교사로 파견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