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생, 우리 나이로 올해 93세인 전재호(토마스)옹은 매주 복사(服事)를 서면서 건강과 신앙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전옹은 대구대교구 김천황금본당(주임 박병래 안토니오 신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미사에서 복사를 맡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 많은 미사에서 복사를 섰지만, 건강관리 차원에서 요즘은 주 1회만 선다. 본당 복사단 활동을 한 지 20여 년. 주일미사는 물론 평일미사, 매주 화요일 저녁에 있는 레지오마리애 주회합도 꼭 참석한다. 전옹은 “삼종기도는 절대 빼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옹은 스스로 건강비결에 대해 “신앙생활 덕분”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부터 합기도를 연마해 공인 3단 자격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자신 있는 전옹이지만, 매일 기도와 미사 참례 등 규칙적인 신앙생활 덕분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전옹은 말 그대로 ‘독거노인’이다. 3년 전 아내 이 도미틸라 여사를 먼저 하느님께 보낸 뒤 전옹은 혼자 지내고 있다. 신앙생활에 매진하며 외로움을 견디지만, 2남2녀 자녀들에 대한 걱정은 떨칠 수 없다. “큰 녀석은 요즘 하는 일 잘 되는지… 막내는 수사 신부 되겠다며 4년 전 호주로 떠났어요. 주일마다 전화가 와요.” 막내아들 전정헌(모세)씨는 현재 호주 타라와라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수도생활을 하며 성직을 준비 중이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님을 위해 하는 일인데 힘들 게 뭐가 있겠나”라고 답하는 전옹. “신부님들도 잘 해주시고… 참 좋아요. 저는 다른 낙은 없습니다. 하느님께 감사하며 사는 것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