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대구대교구 김천황금본당 93세 복사 전재호 어르신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2-06-21 수정일 2022-06-21 발행일 2022-06-26 제 3300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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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위해 하는 일에 힘들 게 뭐 있겠어~”

매주 복사 서며 20여 년째 활동
레지오마리애 주회합도 참석
규칙적인 신앙생활이 건강 비결

1930년생, 우리 나이로 올해 93세인 전재호(토마스)옹은 매주 복사(服事)를 서면서 건강과 신앙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전옹은 대구대교구 김천황금본당(주임 박병래 안토니오 신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미사에서 복사를 맡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 많은 미사에서 복사를 섰지만, 건강관리 차원에서 요즘은 주 1회만 선다. 본당 복사단 활동을 한 지 20여 년. 주일미사는 물론 평일미사, 매주 화요일 저녁에 있는 레지오마리애 주회합도 꼭 참석한다. 전옹은 “삼종기도는 절대 빼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옹은 스스로 건강비결에 대해 “신앙생활 덕분”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부터 합기도를 연마해 공인 3단 자격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자신 있는 전옹이지만, 매일 기도와 미사 참례 등 규칙적인 신앙생활 덕분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전옹은 말 그대로 ‘독거노인’이다. 3년 전 아내 이 도미틸라 여사를 먼저 하느님께 보낸 뒤 전옹은 혼자 지내고 있다. 신앙생활에 매진하며 외로움을 견디지만, 2남2녀 자녀들에 대한 걱정은 떨칠 수 없다. “큰 녀석은 요즘 하는 일 잘 되는지… 막내는 수사 신부 되겠다며 4년 전 호주로 떠났어요. 주일마다 전화가 와요.” 막내아들 전정헌(모세)씨는 현재 호주 타라와라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수도생활을 하며 성직을 준비 중이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님을 위해 하는 일인데 힘들 게 뭐가 있겠나”라고 답하는 전옹. “신부님들도 잘 해주시고… 참 좋아요. 저는 다른 낙은 없습니다. 하느님께 감사하며 사는 것밖에 없어요.”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