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 유흥식 대주교 추기경 서임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2-05-31 수정일 2022-05-31 발행일 2022-06-05 제 329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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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교황청 장관이자
한국교회 네 번째 추기경
‘콘클라베’ 교황 선출권 지녀
서임식은 8월 27일 로마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흥식 추기경이 지난 2018년 10월 16일 함께 세계주교시노드 회의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6월 유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한데 이어 지난 5월 29일 추기경에 서임했다. CNS 자료사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대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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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29일 정오(로마시각)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삼종기도를 주례한 뒤 유흥식 대주교를 비롯해 21명의 추기경을 서임했다. 이 중 교황 선출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은 16명이다.

이번 추기경 서임으로 유 추기경은 김수환(스테파노, 1922~2009)·정진석(니콜라오, 1931~2021)·염수정(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네 번째 한국인 추기경이 됐다. 유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식은 오는 8월 27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다.

교황은 추기경 서임을 발표하며, 유 추기경을 교황청 경신성사부 장관 아서 로시 대주교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했다. 추기경 서임 순서에 교황청 부서장을 먼저 올리는 관례에 따른 것이었다.

유 추기경은 지난해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돼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교황청 장관이 됐다. 6월 5일부터 효력이 발생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따라 기존의 성직자성은 성직자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유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 1979년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지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83년 동대학원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대전 대흥동주교좌본당 수석 보좌, 대전교구 솔뫼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주교품을 받은 유 추기경은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을 거쳐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사목하다 지난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이번 새로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8명은 유럽 출신이다. 2명은 아프리카, 1명은 북미, 4명은 중남미 출신이다. 아시아에서는 유흥식 대주교와 몽골 울란바토르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주교 등 6명이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올해 48세의 마렌고 주교는 현 추기경단의 최연소 추기경이 된다.

추기경은 교황을 선출할 뿐만 아니라 교황의 자문 역할을 맡는다. 80세 이하 추기경들은 교황청 부서와 평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교황은 16명의 80세 이하 추기경 외에도 80세 이상 추기경 5명을 추가로 서임했다. 여기에는 한국명 ‘윤선규(루카)’로 잘 알려진 벨기에 전 겐트교구장 루카스 반 루이(80) 주교도 포함됐다. 살레시오회의 반 루이 주교는 1970년 사제품을 받은 후 1972년 한국에 입국해 10여 년 동안 청소년사목을 펼쳤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