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가톨릭 서적 읽는 ‘베냐민 독서회’ 만든 갈곶동본당 김기현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2-04-20 수정일 2022-04-20 발행일 2022-04-24 제 329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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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로 마음·삶의 변화 느끼길”

코로나19로 신앙 잊은 교우들
책 통해 하느님 사랑 느끼길 
현재 24명 대면·비대면 활동

2020년 11월부터 제1대리구 갈곶동본당(주임 인진교 요셉 신부)에서는 가톨릭 서적을 읽고 싶은 신자들이 모이는 ‘베냐민 독서회’가 열리고 있다. 매월 1권의 가톨릭 서적을 논의해 정하고 조를 나눠 읽는 이 독서회는 함께 책을 읽으며 저자의 집필 의도를 아는데 목적을 둔다. 현재 총 4그룹 24명의 회원들이 대면, 비대면 형식으로 모임에 함께한다.

모임을 만들어 이끌고 있는 김기현(알베르토·61·제1대리구 갈곶동본당)씨는 “가톨릭교회에서 추천하는 책을 읽고, 이를 통해 성령께서 이끄시고 원하시는 대로 우리의 생각을 다듬어 나가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하느님을 더 많이 알고, 마음과 삶으로 신앙을 따르는 거룩한 독서로 가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 말했다.

김씨가 독서모임을 생각한 건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코로나19로 신앙에서 멀어지는 교우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교회의 2000년 역사만큼 많은 책이 있다는 걸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에 본당 교우들과 함께 책을 통해 위로와 용기, 하느님 사랑을 깨닫고 만날 수 있는 독서회를 만들었다.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열렸던 북 콘서트들과 그간 본 무수한 신앙서적들도 독서회를 만든 계기가 됐다.

김씨는 2년간 독서회를 함께하며 가장 인상 깊은 책으로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사제들을 위한 피정에서 ‘주님의 기도’를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담은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을 꼽았다. 그는 그 이유로 “우리가 바치는 ‘주님의 기도’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나라가 오신다는 것은 그 나라가 오기 위해 우리는 해야 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특히 기도 중 ‘일용할 양식’은 그날 먹을 양식만이 아닌, 우리가 영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청하라는 의미도 담겨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003년 제1대리구 공도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후로 상임위원회, 전례단 등에서 봉사를 이어왔다. 현 본당에서도 레지오마리애 하늘의 문 쁘레시디움, 전례단 단원, 본당 봉사단 ‘바오로회’ 소속으로 신앙을 이어왔다. 2018년에는 갈곶동성당 ME 초대부부로 봉사했다.

‘호기심’은 그를 신앙으로 이끈 핵심이다. ‘호기심’으로 세례를 받고 봉사를 맡은 김씨는 항상 사목자에게 신앙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을 찾으려 노력해 왔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2018년 영적 목마름을 해결하고자 하상신학원에 입학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독서회가 교구 내 많은 신자들이 벤치마킹하는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씨는 “더 나아가 교회 내 모든 단체들도 성령께서 이끄시고 원하시는 대로 맡겨져 ‘살아 있는 돌’(1베드 2,5)로서 하느님이 맘에 들어하는 집을 함께 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