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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정호철 상임대표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3-16 수정일 2022-03-16 발행일 2022-03-20 제 328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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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평화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

2019년 창립 후 평화 활동 4년째를 맞이한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Pax Christi Korea, 이하 PCK)의 새로운 임원진이 꾸려졌다.

사제, 여자 수도자, 남녀평신도 각 1명씩 4명의 공동대표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PCK는 지난 2월 19일 정호철(대건 안드레아)씨를 공동대표로 선출, 상임대표로 추대했다.

정 대표는 “PCK 창립 후 곧바로 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상임대표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정체성 확립과 회원 간 유대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화를 중심 가치로 두고 있는 단체인 만큼 정 대표는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PCK는 정의에 기반을 둔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폭력에 반대하며 특히 한반도의 분단 해결과 동아시아의 평화구축에 앞장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에는 정치적 이념 편중이 없다”며 “서로 존중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평화, 예수님께서 가르치는 평화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팍스 크리스티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의 120여 개 단체와 연결된 국제적 평화 운동 단체다.

정 대표는 “가톨릭의 가장 큰 장점이 세계적으로 일치된 교회라는 점”이라며 “팍스 크리스티 역시 국제적 연대가 굉장히 잘 돼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평화를 이룩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핵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국가들과 함께 고민하면 서로가 가지고 있는 동일한 불안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PCK의 가장 큰 소명 중 하나가 매년 1월 1일 발표되는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를 번역하고 알리는 역할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제 한 발짝 더 나아가 담화를 자료 형태로 만들어 각계각층에 전달하고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신문사 등 교회 외적으로도 널리 알려 교황님의 평화 메시지가 연초에 읽어야 할 필독서처럼 자리 잡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정책과 입법에도 교회가 바라보고 있는 평화의 메시지가 반영된다면 분명 보다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평화는 결코 단기간에 이룩되지 않는다”며 “젊은 세대들이 우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국제적 평화의 길을 여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