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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 임명] 이모저모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3-02 수정일 2022-03-02 발행일 2022-03-06 제 3284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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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신자로서 주어진 직무에 최선 다할 뿐”
8개월 여 만에 서리에서 교구장에 임명
2020년 12월 한정현 보좌주교 탄생 후
이어지는 경사에 교구민들 ‘큰 기쁨’
유흥식 대주교 “시노드 교회 구현하길”

김종수 주교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는 교구 평신도 대표들. 사진 박원희 기자

대전교구장 서리로서 교구를 이끌었던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가 주교좌에 앉게 됐다.

지난해 6월 11일 유흥식(라자로) 대주교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됨에 따라 대전교구가 서리 체제로 운영된 지 8개월여 만에 전해진 소식이라 기쁨은 더했다.

◎… “한없이 자비로우신 주님께서 대전교구에 큰 선물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오늘 2월 26일 오후 8시, 로마 시각 정오 12시 수파사르(Sufasar)의 명의주교이며 2021년 7월 30일부터 대전교구 교구장 서리로 재임 중이신 김종수 주교님을 제5대 대전교구장으로 임명하셨습니다.”

주교좌대흥동성당에서 오후 7시 미사를 공동 집전한 한정현(스테파노) 주교는 미사 말미, 정확히 오후 8시에 김종수 주교의 교구장 임명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오랜 기간 공석이었던 교구장 임명 소식에 큰 박수를 보내며 기쁨을 표현했다.

2월 26일 제5대 대전교구장에 임명된 김종수 주교가 임명 발표 전 주교좌대흥동성당에서 미사 강론을 하고 있다.

◎… 김종수 주교는 교구장 임명 발표 후 제단에서 신자들 곁으로 내려와 소감을 전했다. 김 주교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주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천주교 신자로서 나에게 주어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교구장직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어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을 매일 기억하면서 기도하고 있다”며 “저를 위해서 많은 기도를 해주시고, 저도 주어진 직무에 합당하고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고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넨 사람은 전임 교구장이었던 유흥식 대주교다. 유 대주교는 본지를 통해 “김종수 주교님은 10년 넘게 대전 교구민들을 위해 봉사했기 때문에 훌륭히 직무를 수행하시리라 믿는다”며 “저도 이제 더 평안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 냄새 나는 목자로서 어려운 일을 보듬으며 함께 나아가는 시노드 교구, 시노드 교회를 위해서 계속 수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유 대주교는 교구민들에게도 “무엇보다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의 기도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교구장 주교와 함께 순교 영성을 밟으면서 시노드 교구를 향해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교구 평신도 대표들은 교구장 임명 발표 후 김 주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를 전했고, 신자들은 미사 후 성당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 주교와 기쁨을 나눴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맹동술(시몬) 회장은 “교구에 큰 목자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33만여 명의 교구 평신도들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길 바라고, 400여 명의 교구 사제들과 잘 소통해서 대전교구가 하느님 나라에 가까운 복음화의 꽃을 피우길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성심당 임영진(요셉) 대표는 “교구민들을 신앙적 성숙으로 이끌 교구장 주교가 임명돼 무엇보다 반갑고 기쁘다”면서 “모두가 힘든 이 시기, 교구장 주교를 중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갈 희망을 열심히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흥동본당 청년회 회원 김미나(헬레나)씨는 “교구장님이 탄생하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며 “계시는 것 자체가 교구민들에게는 큰 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종수 주교가 신자들을 향해 강복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제5대 대전교구장 임명 소식에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신자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