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한국가톨릭문인회 제20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허형만 시인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2-16 수정일 2022-02-16 발행일 2022-02-20 제 328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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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문학 안에서 화합해 나가겠습니다”

신앙 덕에 문학적 소양 깊어져 
주님 보시기 좋은 공동체가 목표 
가톨릭문학 발전방향 고민할 것
“한국가톨릭문인회가 주님과 문학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화합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이끌겠습니다.”

한국가톨릭문인회(지도 김산춘 요한 신부) 제20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허형만(가브리엘) 시인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197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과 시선집, 수필집, 이론서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허 시인은 한창 작품 활동에 몰입했던 1983년 세례를 받았다.

허 이사장은 “같은 대학의 선배 교수님의 추천으로 가톨릭을 알게 됐고, 세례를 받고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면서 삶 안의 은총을 느끼고 생명에 대한 경외, 사랑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허 이사장은 “신앙 덕분에 문학적인 소양이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신앙을 갖게 되면서 제 삶뿐 아니라 작품 안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하느님을 통해 내가 받았던 은총이나 신비로움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게 됐고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하느님이라는 든든한 지지자가 생겼다는 것은 제가 오랫동안 시인의 길을 걸을 수 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한국가톨릭문인회 이사장으로 선출되면서 무거운 책임감이 주어진 순간, 부담스러운 가운데서도 허 이사장은 “주님의 뜻대로 쓰이길 바란다”는 생각이 앞섰다. 따라서 ‘화합과 배려’를 바탕으로 주님이 보시기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잡았다.

허 이사장은 “회원들의 신앙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피정과 성지순례뿐 아니라 세미나를 통해 한국가톨릭문학의 위상과 발전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싶다”며 “미약하고 부족한 저이지만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제게 주신 소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