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신학과사상학회 「가톨릭 신학과사상」 85호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1-11 수정일 2022-01-11 발행일 2022-01-16 제 3278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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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교회론·교회사 안에서 성찰
사목 현장의 쇄신 방향 분석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심도 있게 다룬 학술지가 나왔다.

신학과사상학회(회장 백운철 스테파노 신부)는 지난해 12월 30일 「가톨릭 신학과사상」 제85호(2021/겨울)를 발행하고, 특집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교회의 길’을 다뤘다.

이번 호 특집에는 박준양(요한 세례자) 신부의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그리스도인 실존과 사명에 관한 성찰’, 김미정(아녜스) 수녀의 ‘위기의 현재, 어떤 쇄신이 교회에 요구되나?’, 한민택(바오로) 신부의 ‘코로나 시대에 주목하는 박해시대 교우촌의 공동체 삶과 전례’, 정규현(마르티노)·오세일(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뤽 포레스티에 신부의 ‘팬데믹과 프랑스 각 교파의 대응방식’이 세부 주제로 실렸다.

이번 특집은 조직신학적 분석부터 교회론과 교회사 안에서의 성찰, 사목적 접근까지 다양한 시선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교회 공동체에 큰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정규현 신부는 팬데믹 상황에서 사목자와 평신도가 본당 사목 현장 안팎에서 실천하고 있는 의미 있는 사목 유형과 방식을 조사하고, 사목적 쇄신에 관한 방향을 분석했다. 통계 분석이나 신학적 성찰을 통해 사목적 진단과 전망을 제시했던 기존 연구들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사례를 조사하고 이를 귀납적으로 분석해 사목 패러다임의 전환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 신부는 심층 인터뷰와 문헌 조사, 170여 개의 국내 가톨릭 유튜브 채널 목록을 여러 유형별로 세분화하고 분석해 ▲열린 본당에서 상주하며 인격적 돌봄과 영적 친교를 실천하는 사목 ▲책무성과 진정성에 따른 공감의 사목 ▲동반하고 경청하며, 역량 강화를 통해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사목이라는 세 가지 사목적 제언을 도출했다.

백운철 신부는 권두언에서 “교회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호 특집을 통해 연구자들이 제시한 공통된 의견”이라며 “교회 내 구성원들은 물론 세상과도 소통을 잘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많이 지적해 줬다”고 밝혔다.

1989년 가톨릭대 출판부가 처음 발행한 「가톨릭 신학과사상」은 2007년 신학과사상학회가 창립되면서 전문 학술지로 거듭났고, 2012년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선정돼 교회 안팎에서 내용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영문지로 전환해 세계적인 신학 학술지로 발돋움을 시도했다. 코로나19로 2020년 휴간 후 지난해 여름 국문으로 복간했다. 매호마다 그 시대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시의적절한 주제를 특집으로 다루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