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신문·출판 부문상 수상한 이광희 기자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12-22 수정일 2021-12-22 발행일 2021-12-25 제 327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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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통해 선과 정의 실현하고 싶어”

사회교리 배우며 기자 꿈꿔
다문화가정 2세대·이산가족 등
어려운 이들 삶에 포커스 맞춰

“우리 주변에 소외당하고 있지만 누구도 위로해주지 못했던 이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사정을 알리는 것이 제가 가진 직업적 소명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광희(안드레아·35·제2대리구 범계본당)씨는 “저의 기사 보도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발굴돼 정책적으로 구제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제가 가진 기자로서의 소명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기일보 미디어팀 ‘경기on’ 소속으로 제31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시상식에서 신문·출판 부문상을 수상했다. 그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피해를 입었으나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국내 원폭피해자들의 현실을 보도한 ‘76년 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 기획에 참가했다. 또 이 기획으로 지난 10월에는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한 이달의 기자상도 받았다.

그는 “수상보다 이를 계기로 경기도의회가 도내 원폭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예산을 통과시킨 것이 더 큰 성과”라며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주신 가톨릭 매스컴대상 상금 전액을 원폭피해자분들을 위해 기부해 더 기뻤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3년 서울 문정동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신앙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스도교의 자선활동에 매료된 그는 이후 본당에서 10년간 교리교사로 봉사하며 집안 형편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챙기고,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눈높이 교리교육을 펼쳤다. 이 중 중3 아이들 교리 수업을 위해 공부한 사회교리는 그가 본격적으로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기폭제가 됐다.

“사회교리에서는 교회 공동체가 적극 나서서 선과 정의를 실천해야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를 실천하고 보여줄 수 있는 분야가 언론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기자가 됐지요.”

2018년 신문사에 입사한 그는 기사를 통해 선과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에서 다문화가정 2세대가 살아가는 현실을 소개하고, 남·북한 이산가족, 경기도 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노력 등을 보도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의 협약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기부 문화 활성화 기획 보도를 준비 중이다.

이씨는 “가톨릭교회는 세상 속에서 사회를 변화시켜나갈 힘이 있고, 최근 교구에서 펼치는 백신 나눔 운동 등이 신자로서 자랑스럽다”며 신앙인으로서 항상 어려운 이들을 위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

“바른길을 걸어라. 네가 가는 길이 모두 튼튼하리라(잠언 4,26)는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얼마 전 태어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소식들을 앞으로도 계속 보도하고 싶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