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미얀마 누타웅 수녀 올해의 ‘영향력 있는 100인의 여성’

입력일 2021-12-14 수정일 2021-12-15 발행일 2021-12-19 제 3274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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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고 군경 막으며 시위대 보호

지난 2월 28일 미얀마 미치나에서 누타웅 수녀가 군경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유혈 진압을 멈출 것을 호소하고 있다. 출처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외신종합】 미얀마 군경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시위대를 살려달라고 외쳤던 누타웅 수녀가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 ‘영향력 있는 100인의 여성’에 선정됐다.

누타웅 수녀의 두려움을 모르는 행위는 전 세계를 감명시켰다. 누타웅 수녀는 지난 2월과 3월 북부 카친주 수도 미치나에서 비무장 시위대를 검거하려는 미얀마 군경 앞에서 두 차례에 걸쳐 무릎을 꿇으며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수녀는 “쏘려면 나를 쏘라”면서 “시위대는 무장하지도 않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바람을 보이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한 누타웅 수녀의 사진이 전 세계에 보도된 뒤, 군경에 맞선 그의 용기는 평화의 상징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그의 용기에 감명받았다. 교황은 지난 3월 17일 수요 일반알현을 마치며 “나도 미얀마의 거리에서 무릎을 꿇는다”면서 “제발 폭력을 멈추고 대화를 이어가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누타웅 수녀는 “교회와 미얀마 국민, 미얀마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나는 수녀이지만 미얀마 국민이기도 하기 때문에 미얀마 국민들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누타웅 수녀가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시위대의 상징이 됐다면서 그는 민간인 특히 어린이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밝혔다. 누타웅 수녀는 최근 카친주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