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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업교회사연구소 차기진 소장 「김대건·최양업 신부 연구」 발간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11-24 수정일 2021-11-25 발행일 2021-11-28 제 3271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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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진 지음/632쪽/4만원/도서출판 빅벨
선각자였던 두 신부님이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믿음 품고 새 시대 꿈꾼 두 사제
교우·조국 사랑으로 활동 이어가 
신심 따르려는 노력 계속해야
김대건·최양업 신부 연구
한 해 동안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낸 한국교회. 희년은 끝났지만 김대건 신부, 최양업 신부가 남겨 준 신심을 함양하려는 실천은 계속돼야 한다.

두 신부의 삶과 신앙, 영성과 활동에 대해 총망라한 「김대건·최양업 신부 연구」는 희년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두 신부의 신심을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게 돕는다.

오랫동안 두 신부에 대해 연구해 온 양업교회사연구소 차기진 소장은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는 닫힌 사회에서 태어나 새로운 문물과 사상을 열린 눈으로 보고 배운 선각자”였다고 평가했다. 두 신부에게 새로운 사상이란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었고, 복음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기를 염원했다. 당대의 이단아로 치부됐을 두 신부의 삶.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시대적 상황은 지금의 신앙인들에게 생경하게 다가올 수 있다. 차 소장은 두 신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만났던 사람, 사목했던 장소, 직접 쓴 저술 등을 엮어 김대건ㆍ최양업 신부를 현재로 가져온다.

김대건·최양업 신부의 생애와 신앙, 영성은 물론이고 저술활동과 두 신부 가문의 순교자에 대한 이야기, 최양업 신부의 시복 추진 과정 등을 담아 두 신부가 어려운 상황 안에서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토대가 무엇인지 찾아낸다.

특히 오랫동안 최양업 신부에 대해 연구해 온 차 소장은 그동안 미진했던 최 신부의 선종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할 뿐 아니라 김대건 신부의 교황청 시복 재판 기록인 ‘수속록’ 분석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김대건 신부 일행의 조선 입국 장소가 강경 황산마을임을 밝힌다. 두 신부의 신심과 영성에 대한 기록도 우리가 신앙을 지켜야 할 이유를 상기시킨다. 최양업 신부의 하느님과 일치의 삶을 살고자 했던 면모와 인내·겸손·순명의 덕행, 한글 사랑과 교리 토착화를 위한 노력들, 김대건 신부가 순교의 용덕을 간직한 채 생활했던 면모와 믿음과 일치를 바탕으로 하느님 사랑을 실천했던 삶을 소개한다.

두 신부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교우와 조국 사랑이다.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핍박받는 조선인들을 위해 두 신부가 했던 노력들도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차기진 소장은 “많은 분들이 두 신부님의 삶과 신앙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시각을 가지고 연구서를 완성했다”며 “특히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을 향해가는 과정에 제 연구들이 작지만 의미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입 문의 043-533-5710 양업교회사연구소

11월 21일 청주 오창성당에서 진행된 「김대건·최양업 신부 연구」 출판 기념미사가 끝난 뒤 신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차기진 소장(첫째줄 왼쪽 여섯 번째). 오창본당 주임 서철 신부(차 소장 왼쪽)와 배티성지 담임 이성재 신부(차 소장 오른쪽)도 함께했다. 양업교회사연구소 차기진 소장 제공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