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제4차 세계민중운동대회서 사회교리 원칙 강조

입력일 2021-10-19 수정일 2021-10-19 발행일 2021-10-24 제 3266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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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 세상 발전에 유용한 원리”
“착한 사마리아인들 집합체”
민중운동 단체들 활동 격려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는 다른 종교인들도 세상을 발전시키도록 돕는 유용한 원리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0월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4차 세계민중운동대회(World Meeting of Popular Movements)에 보낸 동영상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사회교리가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줄 수는 없지만,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 누구든 문제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용한 원칙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교회의 사회교리 안내서인 「간추린 사회 교리」에 담겨 있는 이 원칙들은 “시험을 거쳤으며 인간적이고 교회적”이라면서 “사회운동가, 노동운동가, 종교인, 경제인 모두가 이 책을 읽어보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세계민중운동대회는 적절한 일자리와 집, 비옥한 토지, 음식 등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모든 민중운동 단체들의 모임이다.

교황은 이러한 민중운동 단체들을 ‘착한 사마리아인’에 비유하며, 지난 2020년 경찰의 잔혹한 체포과정에서 죽은 조지 플로이드와 이에 대항한 전 세계적 시위를 상기시켰다. 교황은 “이 저항은 인간의 존엄성이 상처를 입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면서 “민중운동 단체들은 착한 사마리아인들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민중운동 단체들이 후대에 “자신들이 마음 속에서 불태운 것들을 남겨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를 통해 “이중의 과업과 책임을 갖게 된다”면서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권리를 빼앗긴 이들을 돌보는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도록 이끌어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을 돕고,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간추린 사회 교리」에 담겨있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재화의 보편적 배분, 연대성, 보조성, 참여, 공동선 등의 원칙을 강조하며 “이러한 원칙들은 복음의 기쁜 소식이 사회와 문화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띠는 것이며, 이것은 복음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를 상기시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황은 교회는 복음의 사명을 구체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연대성과 보조성의 원리에 기댈 필요가 있다면서 “이 두 원칙을 통해 우리는 꿈을 행동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 재화와 노동의 불평등한 분배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본소득과 근무일 단축을 제시했다. 교황은 자신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충분하진 않겠지만 이 두 방안이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