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위한 심포지엄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6-08 수정일 2021-06-09 발행일 2021-06-13 제 3249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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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회심으로 이끌 ‘활동가 양성’ 시급
각 교구 실천 계획 공유하고 성과 얻을 수 있는 요소 고민
생태 영성 배우고 전달하는 사도직 활성화 필요성 제기

전 세계교회가 황폐해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돌입한 가운데, ‘생태적 회심’을 위해 생태사도직 활동가를 양성하고 생태사도직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6월 7일 오후 3시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적 회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며’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교회는 보편교회와 함께 지난 5월 24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7년 여정을 시작하면서 각 교구가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세상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인지를 함께 나누고, 특히 이러한 노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생태사도직 활성화와 활동가 양성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심포지엄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제1부에서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준비와 계획’을 주제로 의정부·제주·청주교구의 7년 여정 실천 계획이 발표됐다. 2부에서는 생태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의 조직과 확산에 대해 인천교구와 서울대교구 사례와 과제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행동 플랫폼’을 작성한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승한 신부는 “기후위기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해 전 교구민이 생태적 회심의 삶을 살도록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황태종 신부는 “생태환경 활동가 양성에 주력하고 활동 매뉴얼을 정립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김태원 신부는 교구의 선도적인 제안과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생태환경 활동 기구들과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7년 여정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 참가자들은 7년 여정의 생태적 실천 노력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요소는 무엇보다도 생태사도직 활동가 양성이라는데 공감하고 활동가 양성과 사도직 활성화에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인천교구 사회사목국장 정성일 신부는 교구 내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의 도입과 현황 및 가정3동본당 하늘땅물벗 ‘나비의 벗’ 활동 사례를 소개하고 담당자들의 전국 모임, 조직 운영의 통일성 모색, 활동 여건 개선 등을 제안했다.

서울대교구 하늘땅물벗 홍태희(스테파노) 반석벗은 하늘땅물벗의 설립 배경과 활동 현황 등 개요를 소개하고 본당 사목자의 인식 개선, 제도적인 뒷받침, 본당 외 기관과 단체로의 확산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한 신부도 “순환적인 방식을 통해 새롭게 정보를 얻고 창의적 제안들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활동가 양성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황태종 신부는 “생태 영성을 배우고 익히고 전달하는, 단체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들을 통해서 생태적 회개가 발생한다”며 생태사도직 단체 활성화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인사말에서 “앞으로 7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통합 생태론의 영성을 우리 실제 삶 속에서 열심히 실천할 것을 다짐하자”며 “각 교구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각자 자기 자리에서 실천하는 생태적 삶을 나누는 이 시간이 7년 여정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