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백신 나눔 운동’ 앞장서는 한국평협 손병선 회장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4-27 수정일 2021-04-27 발행일 2021-05-02 제 324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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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덕 실천이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 되길”
전국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주교단 결정에 산파 역할
“현대판 착한 사마리아인 되는 나눔과 자선 참여 동참해주길”

손병선 회장은 “백신 나눔이라는 애덕 실천은 현대판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백신 나눔 운동은 백신을 둘러싸고 나눔을 기피하는 세계적인 현상을 주님의 시선으로 깊이 들여다보고 우리 그리스도인이 어떤 가치를 따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성찰한 결과입니다. 백신 나눔 운동이 사랑의 온도를 올리는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백신 나눔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하 한국평협)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은 더욱 분주해졌다. 백신 나눔 운동을 직접 주관하지는 않지만, 이 운동의 가치를 알리고, 운동을 더 널리 확신시키기 위해서다.

백신 나눔 운동은 지난 3월 한국 주교단이 춘계 정기총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전국 각 교구에서 전개되고 있다.

주교단 결정이었지만, 이러한 결정이 이뤄지기까지 한국평협의 역할도 컸다.

한국평협은 지난해 11월 20일 상임위원회에서부터 백신 나눔의 필요성을 논의해 왔다.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전개하는 ‘제자리 찾기 운동’의 애덕 실천으로서 백신 나눔을 제시했던 것이다. 이후 한국평협은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신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 교계 전문기관들과의 협력으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모색했고, 지난 2월 6일 한국평협 정기총회에서 전국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백신 나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손 회장은 “희년이 행사 차원에 머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애덕 실천이 중요하다고 봤다”면서 “백신 나눔이라는 애덕 실천은 현대판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는 일”이라고 백신 나눔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손 회장은 주교회의 정기총회를 앞두고 여러 주교들을 찾아가 백신 나눔 운동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며 한국교회 차원에서 이 운동이 전개되기를 희망했다. 손 회장의 제안에 주교들도 크게 공감하면서 전국적으로 백신 나눔 운동을 펼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손 회장은 백신 나눔 운동이 단순히 교회 차원의 운동에 머물지 않길 바란다. 우리 교회를 시작으로 다른 종교에, 전 사회에 백신 나눔 운동을 퍼뜨려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손 회장의 제안으로 7대 종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사회평화협의회에서도 백신 나눔 운동이 준비 중이고, 온라인을 통한 캠페인이나 홍보작업도 구상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힘들었지만, 나눔과 자선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올라가는 모습에서 연대의 창조적 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백신 나눔 운동이 지구촌에 민들레 홀씨처럼 퍼지고 지구공동체에도 선한 영향력을 퍼뜨려 제2의, 제3의 코로나를 막고 기쁨과 희망을 가득 전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