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사제 제언] 선교 소책자 50만부 돌파 “축하”/ 박동준 신부

박동준 신부
입력일 2018-09-13 수정일 2018-09-13 발행일 1993-07-25 제 1865호 1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교회내 선교분위기조성 시급
†찬미예수

경애하는 이판석 신부님께. 신부님의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 가두선교용 소책자 발간 50만부를 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 천주교내에서 가두선교가 이처럼 전국적으로 확산, 정착되고 있다는 것은 한사람의 사목자로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가두선교가 더욱 더 대중속에 확산되고 천주교가 각 가정에 기쁘게 전해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각 방면에서 가톨릭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하는 주위환경과 분위기 조성이 절대 필요한 것같습니다.

가끔 신문보도에 생활이 너무 궁한 나머지 절망, 자살하는 비참한 보도를 접하게 될때마다 누구나 애석하고 동정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런 경우 관계기관이나 파출소가 자살에 이르는 극한 상황까지 가려는 이들을 발견하면 교회단체에 연락해 줄것을 부탁, 재생의 길을 걷게 해준다면 교회는 복음성서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 역할을 하는것이 될것입니다. 그러면 국민들 사이에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시각이 훨씬 우호적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한가지 선교분위기 조성에 절대 필요한 것은 교회 고위층에서부터 철저한 봉사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불행히도 고위 성직자들과 일반 신자들 사이에 형제적 사랑은 물론 거리가 너무 멀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각계 각층의 대표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칼국수를 대접함으로써 서로의 이해와 동화를 꾀한바 있는데 우리 교회에서도 신자대표들 특히, 여성대표들을 각 교구 교구청으로 초청, 간소한 파티를 열어 교회발전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형제자매적인 교회내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면 그 효과는 대단히 클것으로 기대됩니다.

대중을 떠나서는 아무런 성취도 있을 수 없습니다. 졸필에 실례했습니다.

1993년7월11일

박동준 신부

이 글은 부산교구 은퇴사제인 박동준 신부가 가두 선교책자 「천주교를 알려 드립니다」 50만부 돌파 소식을 듣고 이판석 신부에게 보내온 편지내용 요약이다.

박동준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