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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명동… 이젠 길음동 ‘계성고’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6-03-23 수정일 2016-03-23 발행일 2016-03-27 제 2987호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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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계획구역’ 포함돼
72년간 명동시대 접고 이전
새 교사로 이전한 계성고는 쾌적한 교육환경을 확보하고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정진하고 있다. 서울 계성고 제공
1944년 설립된 서울대교구 계성여고가 72년 간의 명동시대를 마감하고 3월 1일자로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남녀공학 ‘계성고등학교’(교장 심숙진 수녀)로 개교했다.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계성고는 1학년 10학급, 2학년 8학급, 3학년 8학급으로 편성됐으며 총 830여 명의 학생들(특수학급 포함)은 3월 2일 새 교사로 첫 등교를 했다.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자리했던 계성여고는 명동지역의 도심 공동화로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명동성당 특별계획구역에 포함돼 2014년 4월 계성고 신축공사 기공식을 시작으로 학교 이전이 본격화 됐다.

계성고 신축 교사 설계는 (주)간삼건축(대표 김태집 바오로)이 맡았으며 계성여고의 역사적 전통과 명동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간결하고 우아한 벽돌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1만9619㎡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새 학교는 ㄷ자형 본관과 동아리실, 식당, 체육관이 포함된 다목적 강당, 도서관과 역사관, 경당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계성고 신축 교사 축복식은 3월 22일 오후 2시 서울특별시 성북구 길음로 63 (길음동) 현지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거행됐다.

심숙진 교장 수녀는 “계성고가 길음동에서 개교했지만 새 건물과 남학생만 다른 모습일 뿐 명동시절의 역사와 전통, 교육 철학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학교 이전에 부정적이던 졸업생들도 길음동 교사에 찾아와서는 모교에 대한 애정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느끼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계성고는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교육함은 물론 그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실천과정으로서의 인간교육을 지향해 학생들이 세상에서 어둠을 밝히는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길음동에서 새 시대를 연 계성고는 1944년 8월 계성여자상업전수학교로 인가(3년제 3학급, 초대 교장 장발)됐다. 1946년 6월 6년제 계성여자중학교로 인가 받았고 1951년 8월 학제 개편으로 계성여중과 계성여고로 분리됐다. 1987년 2월에는 계성여중이 폐교되면서 계성여고가 계성의 역사를 이어가다 올해 3월 남녀공학 계성고로 개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