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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 1984년 5월 6일자】요한 바오로 2세 103위 성인 선포

입력일 2011-06-30 수정일 2011-06-30 발행일 1984-05-06 제 1404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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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자 103위 성인반열에
“한국의 순교자 103위를 성인명부에 올리 노니, 세계교회가 공경키를 명하노라”
【서울=특별취재반】『복자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와 바오로 정하상 외 101명의 한국순교자를 성인으로 판정하고 결정하여 성인들명부에 올리노라』 1984년 5월 6일 여의도에서 거행된 한국순교복자시성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시성을 선언함으로써 한국순교복자 103인은 드디어 성인으로 공식 선포됐다.

103위의 복자들은 자신들이 피를 흘렸던 이땅의 절두산과 새남터가 바라다보이는 여의도에서 성인으로 선포돼 죽음으로 지킨 신앙의 위대함을 온세계교회에 증거했다.

이날 시성식에는 교황성하를 비롯 교황청 국무성장관 까사롤리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등 국내외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 시성자후예 장애자 해외교포 평신도 등 1백여만 명이 운집, 시성을 통하여 순교선열들의 신앙을 본받으며 그들의 순교정신을 기리고 진리의 증거자가 될것을 다짐했다.

김추기경이 시성 청원에 이어 시성자 103위의 약전을 모두 낭독한후 참석자들에게 『교황성하의 이름으로 하느님과 성인의 도우심을 청한다』고 권고하자 참석자들은 무릎을 꿇고 모든 성인의 호칭기도를 바쳤다.

모든 성인의 호칭기도를 참석자들과 함께 바친 교황은 기도가 끝나자 교황어좌에 앉아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와 사도 베드로 바오로 또 내게 맡겨진 권한으로써 복자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와 바오로 정하상 외 101명의 한국순교자들을 성인으로 판정하고 결정하여 성인들명부에 올리는 바이며 세계교회안에서 이분들을 다른 성인들과 함께 정성되이 공경하기를 명하는 바입니다』라면서 시성을 선언했다.

교황의 시성선언후 김 추기경은 교황청 추기경회의 변호사와 시성소송대리인을 대동하고 다시 교황어좌에 나아가 『성하께서 방금 거행하신 시성에 관한 교황칙서도 친히 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하자 이를 윤허함으로써 시성식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