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풀 수없는 어려운 문제라고만 생각해온「고부간의 갈등」.
5월 7일 서울 노인대학연합회(회장ㆍ박고빈 신부)가 주최한「노인-자녀 공개토론회」에서는 모처럼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어 일으키는 좋은 의견들이 나왔다.
「시부모가 바라는 며느리 상」을 주제 발표한 박재간「한국 노인문제연구소」소장은『시부모들은 과거 전통적 가족제도에서 며느리들이 수행했던 자기희생적인 수준의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규범이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 며느리 상을 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박재간 소장이 조사한 바람직한 며느리가 되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은 10여 가지.
▲며느리가 지난날에 시어머니가 쌓아올린 공로를 인정해주었으면 한다. ▲며느리가 친정식구를 보다는 시가의 동기들과 더욱 친밀하게 지내기를 원한다. ▲시어머니들은 며느리가 일반적으로 사치와 낭비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음식을 준비할 때 노인들의 식성이나 기호를 좀 더 배려해주기 바란다. ▲노인들도 가급적이면 자신이 입을 옷을 스스로 선택하기를 원한다. ▲노인들 중에는 용돈문제로 고통을 받아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부모의 친구들이 올 경우 며느리들이 응접실 사용권에 좀 더 아량을 베풀어 주기를 원한다. ▲시부모들은 사후관리(死後管理)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현대 며느리들 중에는 시부모의 재산은 내 것이라 여기면서도 자기나 남편의 재산은 결코 부모 것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고방식은 오늘의 노인세대들에게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며느리 입장에서 본 고부간의 갈등」을 발표한 김태현 교수(성신여대 가정관리학과)는 며느리입장에서 본 고부간의 갈등 발생요인을 10가지로 요약했다.
▲많은 며느리들이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던 고부관계에 대한 선입관 ▲딴 며느리와 일일이 비교하는 시어머니의 상대적인 비교태도 ▲자신의 옷 약 타령을 자주하며 친척손님 앞에서만 좋은 시어머니로 보이는 시어머니의 이기적 태도 ▲딸과 며느리를 달리대하고 며느리의 이야기는 은연중 무시하는 경우에 느끼는 소외감 ▲며느리에게 섭섭함이 있어도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딴 곳에 가서 하소연하는데서 오는 대화의 결핍 ▲친척이나 예의범절에 있어 너무 옛것만을 주장하는 태도 ▲손 자녀에 대한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양육방법차이 ▲친정나들이와 친정식구 왕래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경향 ▲누가 집안에서 주부권을 갖느냐는 문제 ▲부부관계에 대한 시모의 질투
김태현교수는 그 해결방안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해소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상대방의 생활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해야한다 ▲남편이 고부간의 갈등 문제에 중재역할을 맡는다 ▲고부간의 직접대화를 통해 풀어간다 ▲전문적인 가족치료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 등 5가지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