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미국 뉴욕 성요한성당서 5천여 시민 집회

입력일 2019-06-07 14:48:27 수정일 2019-06-07 14:48:27 발행일 1990-06-17 제 170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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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흑인 갈등해소 기원
【뉴욕=유재두 특파원】인종의 벽을 넘어 하느님 안의 한형제로서 사랑과 이해의 바탕위에 화합을 추구하는 사랑의 대집회가 지난 5월 22일 뉴욕 맨하탄 암스텔담 에브뉴 소재 성공회 성 요한대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오코너 추기경을 비롯 쿠오모 뉴욕지사ㆍ디킨스 뉴욕시장 등 각계 대표와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가, 사랑과 화합의 촛불을 밝혀들고 벤손허스트 사건, 처치에브뉴 한인ㆍ흑인분규 등을 에워싼 이종간의 갈등해소를 기원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흑인 데모대들의 보이코트 시위로 한인ㆍ흑인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처치에브뉴 사태 해결에 최근 한인ㆍ흑인교회가 발벗고 나서기로 합의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이날 집회는 정치적ㆍ법적인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려던 종래의 입장으로 부터 하느님의 사랑에 호소, 사태해결의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오코너 추기경은『하느님의 모상대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은 인종의 벽을 넘어 각자 인간의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 『인종의 벽을 초월, 상호 존중과 이해로 하느님의 사랑안에 하나되는 대화합의 길로 나아갈 것』을 거듭 호소했다.

딘킨스 뉴욕시장은『힘없는 사람들이 같이 힘이 없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 그들의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이같은 일은 지금 곧 중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