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한 시설

송명재ㆍ보건물리학박사ㆍ한전기술연구원
입력일 2018-12-27 17:05:52 수정일 2018-12-27 17:05:52 발행일 1991-01-27 제 173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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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1월 1일자에 게재된 박찬석씨 반박에 대한 반박
원자로 원리, 원자폭탄과 근본 달라
한전 기술연구원의 송명재박사가 본보 1월 1일자 5면에 게재된 ‘방사선 피해 완벽히 검증 못해’ 제하의 박찬석씨의 반박에 대해 다시 반박하는 글을 보내왔다. 그 내용을 요약, 게재한다.

원자력 발전소가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원자력 발전을 거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원자력 발전소가 인간의 작품인 이상 ‘완벽’할 수도 없고 또 완벽하지 못한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도 다른 문명의 이기처럼 완벽한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TMI나 소련의 체르노빌 같은 사고도 있을 수 있다. 단지 중요한 점은 그 사고가 얼마나 자주 발생되며 사고 영향이 얼마나 큰가 하는 점이다. 사고가 상대적으로 덜 발생되고 그 영향 또한 미미하다면 그 시설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안전(安全)’한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원자력 발전소는 사고가 가장 적게 발생되고 또 그로 인한 피해가 적으므로 ‘가장 안전’한 산업 설비라고 한다.

‘가장 안전’한 원자력 발전소가 안정된 전력을 값싸게 공급하고 공해 물질을 거의 배출시키지 않기 때문에 지구 환경보존에 큰 공헌을 세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즈음 들어 자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 원인을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지구상에 인간에 의한 ‘원자력(原子力)’의 출현은 불행히도 세계 제2차 대전 중이었다. 세계 전쟁을 쉽고도 빨리 종식시키고자 하는 정치가들에게 원자력의 출현은 구세주 같았다.

예견했던 대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전쟁을 종식 시켰고 인류는 원자력의 위력에 놀라고 말았다. 이때 받은 정신적인 타격은 너무 컸고 지금까지도 우리의 내면에 잠재하고 있다. 따라서 원자력은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방사선’은 마치 살인 광선처럼 인식되어 버렸다.

후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추진하는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서 원자폭탄과는 그 원리가 근본적으로 다른 ‘원자로’가 개발되었고 ‘원자로’를 이용한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었다. 원자력 발전소를 고안한 과학자들은 일반인들이 원전을 원자폭탄과 동일시할까 우려하여 원전의 안전시설에 필요이상의 투자를 하였다. 실제 원자력발전소는 총 투자비의 야 삼분의 일이 안전설비 확보에 소요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돈을 안전설비에 투자하는 산업설비를 다른데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그 결과 원자력 발전소는 가장 안전한 설비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도 원자폭탄으로 인해 생긴 공포심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원자폭탄의 개발 보유반대에 앞장섰던 ‘반핵주의자’들은 원자력 발전도 원자폭탄과 마찬가지라 하여 ‘반핵(反核)’의 대상에 원전을 포함시켰다. 다시 말해서 ‘가장안전’한 원자력 발전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반핵주의자들에 의해서 원자로와 전혀 다른 원자폭탄과 동일시되었기 때문이다.

‘방사선(放射線)’도 마찬가지이다. 방사선은 원자폭탄이나 원자력 발전소가 개발되기 훨씬 전부터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방사선을 이용해서 치료를 받고 많은 산업분야에서 방사선이 이용되었다. 또한 자연에서도 많은 양의 방사선이 끊임없이 방출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됨으로 해서 나오는 방사선은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선에 비해 극히 적고 자연 방사선과 똑같은 성질을 가졌으므로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소가 생겼다 해서 우리가 방사선 피해를 훨씬 많이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선은 그 피해를 ‘완벽’하게 검증할 방법이 없어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보도되고 있을 때가 많다.

원자력발전소는 인류의 복지와 평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결코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서 건설된 것은 아니다. 원자로를 만들고 원자력 발전을 고안한 사람들은 순수한 학자들이다. 이들이 인류복지를 위해 하는 일이 결코 목적의식을 가진 몇몇 운동가들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왜곡되어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편 원자력 사업자들은 반핵론자들의 활동을 채찍질 삼아 현재의 원전이 안전하다 할지라도 더욱더 안전하여 ‘완벽’에 접근하도록 많은 노력을 하여야한다. 모든 국민이 문명의 이기인 원자력 발전의 혜택을 골고루 입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야겠다.

송명재ㆍ보건물리학박사ㆍ한전기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