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가 운영하는 출판사가 번역, 각주형식으로 해설한 신약성서가 도서출판 일과 놀이에서 출판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제 가톨릭 성서공회가 1972년에 편찬한 「라 비블리아」(La Biblia)의 해설부분을 김수복(요셉)씨가 번역한 「공동번역 신약성서」의 장절에 맞춰 편찬한 「해설판 공동번역 신약성서」는 사실상 국내 최초의 각주성서이다.
기존의 다른 해설서와는 달리 신앙의 내용을 생활과 긴밀하게 결부시켜주는 이 신약성서판은 에콰도르와 칠레교회에서 인준을 받는 등 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많이 읽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어판은 스페인어 판을 주요 텍스트로 해서 영어판과 비교 번역됐다.
다른 성서와 달리 이 신약성서는 성서 본문 밑에 나오는 해설을 통해 가정과 직장, 사회 속에서 성서를 가르침에 근거한 올바른 신앙을 행동과 실천으로 증거하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 이미 30년 전에 「예루살렘 성서」 「예로니모 성서」 등의 각주성서가 출판돼, 성서를 공부하는 전문가들에게 큰 도움이 돼왔으나 우리말 각주성서가 없어 성서를 공부하려는 이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신약학 교수인 안병철 신부는 “예수처럼 살아가고 예수의 말씀과 활동을 이어가려는 오늘의 그리스도 신자들은 성서를 읽고 묵상함으로써 성령의 영감과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이런 뜻에서 신약성서를 알아듣기 쉽게 풀이한 이 해설서는 우리나라 신자들에게 건실한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