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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주일 특집] 각 교구「성소국」무슨 활동하나

입력일 2018-04-11 19:57:26 수정일 2018-04-11 19:57:26 발행일 1994-04-24 제 1902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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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학생 모임 정례화

「부모교육」비중 점차 늘려
「월보」제작 등 활동 다양화
전담신부ㆍ독립 운영 과제
동기유발 차원에서 「복사단」지도 육성 바람직
성소자 감소 등 불안 요인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각 교구 성소국은 가정에서의 성소교육에 중점을 두고 예비 신학생 부모교육은 물론 예비 신학생 가정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갖고 성소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제31차 성소주일을 맞아 본보는 각 교구 성소국의 역할과 주요 활동을 살펴 보았다.

성소국은 성소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각 교구 성소국은 현재 신학생 후원과 교육, 특히 예비 신학생 교육을 통해 성소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를 포함, 전국 15개 교구는 예비 성소자 모임 또는 학교 운영을 통해 성소자 발굴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점차적으로 성소국을 독립, 전담신부를 통해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성소 관리와 교육을 하고 있는 각 교구 성소국은 예비 신학생 모임을 정례화시키고 있다.

지난 1월 12일부터 13일 양일간 열렸던 춘계 전국 성소국장 회의에서도 신학생 선발시 성적이 조금 모자라도 예비 신학생 모임을 통해 열심했던 학생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예비 신학생 모임의 중요성을 더했다.

현재 서울 대구 광주 부산 인천 수원 전주교구가 성소국을 독립시켜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교구도 점차적으로 성소국을 독립, 운영할 계획이다.

가정의 해를 맞는 올해 두드러진 현상은 성소 육성과 발굴의 가장 중요한 점을 가정에서의 교육임을 인식하고 각 교구 성소국에서는 점차적으로 신학생 부모는 물론 예비 신학생 부모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서울을 비롯 대구 부산 수원구교가 예비 신학생 부모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으며 대전 교구를 비롯 타 교구도 앞으로 이 모임을 양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성소 육성에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동교구 성소담당 권혁주(사목국장) 신부는『지역 특성에 맞는 성소자 육성이 바람직한데 지역 특성상 부모를 떠나 대부분이 도시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안동지역 성소자들에게는 더더욱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부모교육을 통해 농촌 교구의 정서를 성소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복사단 출신의 신학생이 90%에 육박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어릴 적의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정의 신앙적 분위기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학생 부모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예비 신학생 부모들에게 성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성소자들이 가정에서 올바로 성소를 구별하고 동기를 얻도록 하는데 앞으로 각 교구 성소국은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갖고 실시해 나간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성소자 육성을 위해 부모교육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각 본당 신부들의 이에 대한 관심이다. 성소국 신부들과 수녀, 담임 부제들은 모두 교구 차원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당에서의 성소 발굴과 육성에 대한 주임신부의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교구 성소국은 이러한 중요성과 지역적으로 넓은 교구의 특성에 따라 작년부터 예비 성소자 모임을 3개 지역으로 구분, 실시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대전ㆍ천안ㆍ논산에서 각각 성소자 모임을 실시하고 있는 대전교구 성소국은 지역 신부들과 수녀들을 파견 교사로 활용, 예비 성소자 모임을 주도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1백여 명이 늘어났다.

그러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교구 외에 지방교구는 아직 성소국 운영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교구를 비롯, 지방교구들은 지역적으로 넓어 성소자들이 모이기가 어려워 일 년에 한두 번 방학을 이용, 연수회나 피정을 통해 예비 성소자들을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서울대교구가 예비 신학생 모임 출신의 신학과 1ㆍ2학년 신학생들을 상대 설문조사를 한 결과 98%에 이르는 대다수 신학생들이 예비 신학생 모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성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성소월보」를 제작, 예비 신학생 모임에 나오는 학생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교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소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일반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성소 육성의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성직 수도자들은『학생들은 누구나 한 번쯤 성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마련』이라고 전제하고『학생들에게 성소에 대한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해 교구 성소국뿐 아니라 본당과 가정에서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가정에서부터 성소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