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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열두 마당의 몸의 신학 안내서」 펴낸 이동호 신부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6-08-03 10:23:36 수정일 2016-08-03 14:33:24 발행일 2016-08-07 제 3006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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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가르침 ‘몸 신학’, 쉽게 배워요”
영혼 표현해 줄 유일한 도구로서 ‘몸’ 중요
남성성·여성성 올바로 파악해 상호 보완해야
인간 생명·혼인 영성 등 광범위한 내용 다뤄

「열두 마당의 몸의 신학 안내서」를 발간한 이동호 신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생전에 신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몸 신학’에 관해 가르쳤다. 교황이 직접 교리교육에 나섰다니 이례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소비주의에 희생되고 있는 인간 ‘몸’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동시에 인공피임의 폐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부부관계와 가정의 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답변을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이동호 신부(가톨릭대 교수·서울 오류동본당 주임)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몸 신학’ 교육에 나선 배경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몸 신학’은 교황이 1979년 9월 5일부터 1984년 11월 28일까지 수요일 일반알현 시간을 이용해 대중들에게 제시한 가르침이다. 총 129번의 교육 내용은 1985년 처음 책으로 선보여졌다. 이듬해엔 미발표 원고를 포함해 135개의 교리교육 내용을 한데 엮은 폴란드어 판이 출간됐다. 이어 2006년에는 오스트리아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국제 신학대학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미하엘 발트슈타인 신부가 교황이 직접 붙인 소제목들과 강의 중 강조한 단어 및 문장 등을 담아낸 증보판을 펴냈다. 이 신부는 지난해 이 증보판을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812쪽/가톨릭대학교출판부)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한 바 있다.

이 신부가 새로 낸 「열두 마당의 몸의 신학 안내서」(112쪽/7000원/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일반 신자들이 ‘몸 신학’에 관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의 방대한 본문을 읽을 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이 신부는 “인간 몸에 관한 ‘신적 해석학’인 몸 신학을 최대한 압축적으로 안내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특히 신자들도 ‘몸 신학’에 대한 이해를 넓힘으로써 “남성과 여성이 각각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장점과 약점을 상호 보완해 서로 ‘닮은 협력자’의 역할을 올바로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닮음’은 몸 신학의 핵심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닮았기에 끝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 남녀가 상호일치하고 완전한 친교를 맺는 것은 바로 성부와 성자, 성령의 친교를 닮은 것입니다.”

개개인의 영혼을 표현해 줄 유일한 수단은 바로 각자의 몸이다. 몸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혼 즉 ‘인격’을 표현해 줄 유일한 도구이기에 ‘몸 신학’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 신부는 “인간의 본질 요소는 영혼과 몸으로써, 영혼이 의지하는 바를 몸 즉 남성성과 여성성의 온전성을 통째로 사용할 때 ‘인격적 행위’가 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몸이 지닌 생식력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인공피임 행위, 저출산, 혼인 기피, 남녀 사랑에 대한 소비 성향 등은 비인격적 행위”라고 말한다. 이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신학적이고 사목적인 목표는 가깝게는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인간 생명’을 뒷받침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고, 멀게는 ‘신적 계획에서의 인간적 사랑’ 다시 말해 ‘몸의 속량과 혼인의 성사성’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이에 따라 이 신부는 「열두 마당의 몸의 신학 안내서」를 통해 ‘몸 신학’의 문헌적 성격에서부터 ‘선사하는 몸의 혼인의 의미’, ‘욕망과 정욕의 차이’, ‘그리스도에의 경외심으로 상호 존중’, ‘혼인 영성의 개요’ 등을 요약, 해설했다. 또한 신자들이 보다 쉽게 책 내용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조만간 ‘독서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