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의 광장] 초대시 - 기도하는 여인

강영환ㆍ시인 수필가
입력일 2012-08-24 14:05:10 수정일 2012-08-24 14:05:10 발행일 1995-03-19 제 194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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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루터기 같은 손, 문드러진 발,

등나무 넝쿨같은 목줄기에 굽어진 등,

얼굴엔 숱한 세월의 주름이 각인 되고,

깊숙이 파인 눈동자엔

소외된 자의 영혼이 일렁이고 있다.

가장 가난한 자가 되어

가장 가난한 자를 도운 당신,

버려진 자의 가슴 속에 당신이 있고

당신의 가슴 속에 버려진 사람이 있다.

얼굴에 파여진 주름의 흔적은

병든 자를 도와 준 큰 사랑의 말씀,

절망 속에서 죽지 않고

어둠 속에서 빛이 되신,

영원히 사는 삶을 인도해 주신

영혼의 어머니, 가난한 자의 대모,

캘커타의 땅 위엔 데레사 수녀의 기도가 무지개처럼 굽어 있다.

강영환ㆍ시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