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때면 빠지지 않고 만들어지는 성탄 구유, 또 성당을 비롯해 거리 곳곳에서 빛나는 성탄 트리는 예수 탄생의 기쁨을 널리 알리는데 큰 몫을 한다.
특히 구유는 구세주 예수가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사람의 모습으로 낮추어 세상에 오신 기적과 이 성탄의 기쁨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마구간과 말구유, 비천한 목동, 작고 연약한 아기 예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헐벗고 굶주린, 소외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구유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따라서 구유장식도 크고 화려하기보다는 성탄의 신비를 잘 드러내도록 꾸미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형태와 소재는 나라 민족 지방마다 각양각색으로 해마다 독특하고 우수한 작품성까지 겸비한 구유들이 다수 선보인다. 올해 오스트리아에서는 얼음으로 된 구유가 등장하기도 했다.
처음 구유를 만든 사람은 아시시의 성프란치스코 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1223년 프란치스코 성인은 말구유에서 이루어진 예수 탄생의 의미를 대중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베들레헴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어 공개했다. 이후 교황의 허락을 받고 널리 알려져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풍습으로 전세계에 자리잡게 됐다.
성탄을 표현하는 장식물로 또한 성탄 트리가 있다. 사시사철 푸른 잎의 나무를 사용해 장식하는 성탄 트리의 푸른 빛은 변하지 않는 영원과 부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트리 재료로 전나무를 사용하게 된 것은 8세기경 선교사 오딘이 떡갈나무를 숭배하던 이교도들의 풍습을 계도하기 위해 전나무 나무가지를 집에 가지고 돌아가 예수탄생을 축하하고 설교함에 따라 시작됐다.
트리의 기원으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고대 로마의 축제 행렬에서 쓰던 촛불을 단 월계수 가지 장식 등을 사용했는데 그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또 독일 신학자 마르틴 루터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빛나는 별 아래에 상록수 한그루가 서 있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아 전나무를 옮겨와 별장식과 촛불 등으로 장식한 것이 이어졌다고도 한다.
현재와 비슷하게 장식을 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16세기에 보이기 시작했지만 독일 외에는 19세기까지 유행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사탕과 과일 등으로 장식돼 「사탕나무」라고 불리기도 했고 1800년대 말기부터 유리장식과 전기조명 등으로 다양하게 장식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