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데스크칼럼] 말씀은 삶이며 생명이다 / 마승열 편집국장

마승열 편집국장
입력일 2011-10-04 05:39:00 수정일 2011-10-04 05:39:00 발행일 2011-10-09 제 2765호 2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하느님의 말씀을 알고 실천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경 말씀을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 하더라도 생활화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런 사람이 기도를 한다고 해도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생활화하는 사람은 참된 생명을 지녔다. 말씀을 통해 회개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회개시킬 수 있으며, 기도 생활에 힘쓰는 사람은 다른 이에게도 기도의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께 순명한다는 것은 말씀으로 산다는 것이며, 말씀으로 산다는 것은 말씀의 생활화를 의미한다. ‘인도의 성자’ 간디가 전 세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은 옥스퍼드 출신이고 변호사이며 해박한 지식을 가진 박사여서가 아니다. 또 그의 위대한 사상과 웅변 때문만도 아니다. 바로 그의 위대한 생활 곧 실천에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존경과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 넘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속에 되새김해 되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같이,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했다. 말씀은 달콤하지만 이것을 소화해서 생활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인내하며 생활 속에서 말씀을 실천할 때 그것은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듯이, 우리의 영적 상태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각자 성찰해보자. 말씀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말씀을 높이는 공경이 부족하진 않은가. 하느님을 자기의 유익을 위해 도구처럼 부리고 있진 않은가. 자기 입맛이나 요구에 부응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말씀이라도 쉽게 무시해버린 것은 아닌지 말이다.

‘말씀’을 바르게 알고 실천하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말씀을 알도록 노력하자. 하느님의 뜻을 기록해 놓은 성경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다만, 말씀을 지식이 아닌 체험으로 알아야 한다. 말씀을 지식으로 아는 것과 체험으로 아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알기 위해선 배워야 하고, 배운 것을 확인하기 위해선 반드시 체험을 해보아야 한다.

두 번째, 말씀을 깨달아야 한다. 말씀은 깊이 묵상할수록 은총도 깊고, 깨달음도 깊다. 말씀 속에 담겨진 하느님의 뜻을 알아야 그대로 살아갈 수 있다. 오늘날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말씀을 읽을 생각은 하지 않고 듣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은 약해지는 반면, 머리와 겉모양만 커지는 신앙이 늘어난다.

세 번째, 말씀은 실천해야 한다. 실천하지 않는 말씀이 말씀인가, 지식인가? 말씀을 실천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바뀌고, 하느님의 은혜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결정됨을 명심하자.

하루하루를 말씀과 기도로 여는 삶은 신앙인에게 매우 중요하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로부터 기도응답 받기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에는 응답받기를 원하는 만큼의 간절함이 없다.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가 그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말씀대로 살게 되면 훨씬 더 응답을 잘 받을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영혼의 양식이기 때문에 매일 음식을 먹는 것처럼, 말씀도 매일 읽어 영의 양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현대인의 삶은 바쁘다. 그러다보니 정작 많은 것을 놓치고 산다. 말씀과 함께 사는 행복과 은총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성경은 세상에 수도 없이 매일 쏟아지는 책들과는 전혀 다르다. 삶이며 생명 그 자체이다. 과연 우리는 이 거룩한 말씀을 귀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오늘까지 성경을 머리로 이해했다면, 마음으로, 몸으로, 삶을 통해 배우고 실천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말씀이 살아 있는 곳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신앙의 근본인 ‘말씀’으로 돌아가도록 매진해야할 것이다.

마승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