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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삶 (5) 노인과 가족

권선형 기자
입력일 2011-06-07 04:54:00 수정일 2011-06-07 04:54:00 발행일 2011-06-12 제 2750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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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 가치로 인해 친족 영향력 약화
우리사회 노년기 가족의 가구형태를 크게 셋으로 나누면, 노부부와 기혼자녀 및 손자녀가 동거하는 3세대 직계형 가구, 노부부와 미혼자녀가 동거하는 2세대 핵가족형 가구, 노부부 혹은 노인 혼자 생활하는 노인 가구다.

우리나라 노인인구 가구의 가구형태별 구조적 특성을 살펴보면, 전체 노인 가구 중 자녀 동거 노인 가구가 1998년 53.2%에서 2008년 30.2%로 크게 감소한 반면, 노인 부부 가구는 1998년 21,6%에서 2008년 39.45%로 약 1.8배로 급속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노인 독신가구도 1998년 20.1%에서 2008년 25.7%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이는 사회변화에 따른 핵가족화 현상의 증가로 노부부와 자녀세대가 분리되는 경향을 보이며 자녀세대뿐만 아니라 부모세대 역시 경제적 능력과 건강만 있다면 자녀들과 별거하면서 독립적으로 살기를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04년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에 의하면 대다수의 노인들이 일단 자신들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사별하여 혼자 남게되면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적 연구들에서 노인들은 자녀들과 별거하는 것을 원하지만 동시에 가까이 살면서 친밀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노인이 노부모를 모시고사는 가구가 1998년 0.8%에서 2008년 2.0%로 증가하고 있어 부양자의 고령화 현상도 눈여겨봐야 한다. 또한 1세대 조부모와 3세대 손자녀로 구성된 조손가족이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5%에서 2008년 노인생활 실태조사에서는 2.4%로 증가, 자녀의 양육능력을 상실한 2세대 성인자녀를 대신하여 손자녀의 양육 책임을 전담하는 조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사회가 고도의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압축적인 고도성장을 이루면서 현세대 노년기 가족은 사회적, 경제적, 법적 변화를 경험했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관계 특성, 권력, 의무, 책임 등의 새로운 정의와 기준을 요하며 특히 노년기 가족관계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준다.

사회변화로 인한 노년기 가족관계의 영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인 인구의 증가와 평균 수명의 연장은 장기간에 걸친 노년기의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노후 준비와 적응을 요구하며, 부양 부담의 증가로 가족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둘째 전통적으로 노인의 부양자 역할과 친족 유지 역할을 해온 여성의 취업 증가나 비취업 여성의 자기계발 및 사회적 역할 수행으로 가족의 노인 수발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따라서 노인 수발 문제로 인한 가족 갈등은 가족관계에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셋째 가족주의 가치에서 부부간 정서적 유대를 강조하는 핵가족 가치로의 변화는 친족 집단의 영향력과 의무를 약화시켰으며, 노인들도 아래세대에게 의존하기보다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독립을 추구하여 노인 독립 가구의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전체 노인 가구 중 자녀 동거 노인 가구가 1998년 53.2%에서 2008년 30.2%로 크게 감소한 반면, 노인 부부 가구는 1998년 21,6%에서 2008년 39.45%로 약 1.8배로 급속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권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