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외신낙수] 빈민들 위해 희사된 교황 삼중관

입력일 2011-04-14 10:11:11 수정일 2011-04-14 10:11:11 발행일 1978-03-26 제 1098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팔리지 않아도 약15만불 모금
현재미 무염시태성당서 상시전시
모금된 돈은 빈민구제에 사용
교황 바오로 6세가 가난한 자들을 돕기 위해 각종 보석으로 입힌 교황의 삼중관(三重冠)을 희사한지 13년이 경과한 지금 이 왕관은 어느 누구에게도 팔리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약15만 달러의 거액을 벌어들이고 미국「워싱턴」시 성모무염시태성당에 보관돼있다.

교황으로 등극한 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미사 중 강론에서 바오로 6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약 1만 달러 상당의 교황관을 기꺼이 내놓았었다.

무염시태본당주임 머피 몬시뇰에 의하면 이 관은 1964년「뉴욕」대교구장이던 스펠만 추기경에 의해 미국으로 옮겨졌는데 스펠만 추기경은 당시 미국이 가난한 이들에 대해 가장 관대할 것이라 판단한 나머지 교황관을 미국으로 가져오게 됐다고 밝혔다.

스펠만 추기경은 왕관을 흰 가죽가방 속에 넣어「뉴욕」에 가져왔는데 세관원들에게는 왕관이 교회의 전례용품이라 속이고 나중에 교회에 와서야『왕관은 미국에 밀수입된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후 이 삼중관은「필라델피아」,「버밍합」,「쉬카고」,「마이아미」등지를 순회하면서 첫2년동안 3만5천 달러란 모금실적을 올렸다. 그 후에는 미국 주교들이 빈민들과 해외원조를 위한 돈이나 의류수집에 이 교황관을 이용했으며 현재는 무염시태성당에 교황 요한 23세가 제2차「바티깐」공의회를 개막할 때 입었던 영대와 함께 상시 전시되고 있는데 매년 약2만 달러의 헌금을 모으고 있다는 것.

여기서 모금되는 돈은 인도「캘컷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에게로 보내져 세계의 빈자들과 죽어가는 사람들의 구제에 사용되고 있다.

무게 10파운드의 합금실로 만들어져 있는 이 교황관의 맨 꼭대기에는 18캐럿의 황금과 다이야몬드로 만든 십자가가 붙어있고 왕관 둘레에는 각종 보석이 박힌 3개의 황금 띠가 둘러져있는데 맨 위는 루비, 중간은 에머랄드 그리고 3번째 띠는 다이야몬드로 장식돼있다.

(워싱턴DㆍCㆍ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