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날려 버릴 따끈한 세계 명작 감상
다빈치전은 용산전쟁기념관
샤갈전은 서울시립미술관서
샤갈 말년에 11년간 그린 ‘성서이야기’ 연작 전시
겨울방학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차일피일 미뤘던 각종 문화 체험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들 때다. 이 즈음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세계 명작들의 유혹에 눈길을 돌려도 좋을 듯하다.
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는 전시회는 20세기 초현실주의 미술과 15세기 르네상스 미술을 넘나드는 회화의 장이다.
■ 샤갈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전에서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도 잊게 하는 따스한 온기의 색채를 감상할 수 있다. 최근 미술가에선 마음의 위로와 평화를 주는 작품들이 더욱 강세를 보인다. 이에 힘입어 샤갈전도 개막 한 달여 만에 10만 관객이 방문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샤갈전은 더욱 화려하고 작품 수도 풍성해졌다. 샤갈의 전 생애에 걸쳐 창작된 164점이 엄선돼 회고전 성격도 엿보인다.
특히 전시장 2부 ‘성서이야기’는 샤갈이 말년에 집중해 그렸던 성경화로 꾸며졌다. 현란한 원색과 시적인 표현을 통해 보편적인 인류애를 더욱 강조한 전시장이다. 샤갈은 생의 말년, 11년에 걸쳐 ‘성서이야기’ 연작을 화폭에 담아내고 “성경은 혼란한 세상에 구원을 담은 희망의 메시지”라고 전했었다.
이번 전시회 개막에 앞서 샤갈의 외손녀이자 프랑스 샤갈재단 부이사장인 메레트 메예르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샤갈의 작품이 시공간을 넘어 사랑받는 것은 살아 숨쉬는 듯한 색채를 통해 사람들이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고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라며 “그는 가난과 전쟁, 혁명 등 비극적인 역사를 겪었지만 그림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고 전했다.
샤갈전은 3월 27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1577-8968)에서 열린다. 평일 오후 6시 이후 입장객에게는 할인혜택도 있다.
■ 다빈치전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전’에서는 르네상스 미술의 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실물보다 더 생생한 색과 원근감 등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전시작들은 2억 4000만 화소의 특수 카메라로 촬영해 실물 크기로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덕분에 레오나르도 작품 특유의 원근법과 스푸마토 기법을 더욱 정밀하게 엿볼 수 있다. ‘최후의 만찬’과 ‘수태고지’등 총 12점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빈치가 남긴 각종 설계도와 작업노트 등을 11개 섹션으로 나눠 소개하며, 거울글씨쓰기, 이동식 교량쌓기 등의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2월 27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 기념관 기획 전시실 1, 2층.(02-541-3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