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자 교구 주보를 받아 든 안나씨. 이제껏 보지 못했던 이상한 문양이 주보 오른쪽 위 가장자리에 인쇄된 것을 보았다. 얼핏 도장 같기도 하고, 글자는 아닌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작은 영문글씨로 ‘보이스 아이(VOICEYE)’라고 적혀있다. 인쇄가 잘못된 걸까?
이제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문맹인도 수원주보만 있으면 주보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수원주보가 4월 4일 예수부활대축일 주보부터 본문 오른쪽 윗부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변환출력용 바코드(보이스아이)’를 넣는다.
정사각형 모양의 바코드는 인쇄물의 내용을 2차원의 바코드로 압축, 저장해 놓은 것. 수원주보에는 1, 3, 4, 7면에 인쇄돼 있다. 주보를 읽기 힘든 장애인이나 노인들은 별도의 시각장애인용 바코드 인식기를 이용해 주보에 인쇄된 바코드를 읽으면 주보의 모든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별도 제작이 필요한 점자 인쇄물에 비해 음성변환 출력용 바코드는 인식기만 있으면 쉽게 인쇄물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점자를 모르는 노인이나 문맹인도 인식기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최근에는 정부 관공서의 우편물이나 고지서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08년 4월부터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소리주보’ 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 수원주보에 ‘보이스아이’를 인쇄함에 따라 앞으로 장애인과 노인들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수원주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