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넘쳐나는 어둠의 문화를 사랑의 힘으로 깨쳐나갈 수 있을까. 그 사랑의 불씨를 지필 다양한 행사가 10월의 하늘을 수놓는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세계 사형폐지의 날(10월 10일)을 앞둔 주간을 ‘사형폐지주간’으로 선포하고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어 생명 문화를 향한 범국민적인 의지를 모아나가기로 했다.
사형폐지소위는 9월 25일 서울 명동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회의를 열어 10월 10일 오후 5시 서울 저동 중앙시네마 인디스페이스에서 ‘생명의 길 우리의 길’을 주제로 기념식을 마련해 생명의식을 높여나갈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
천주교를 비롯해 개신교·불교 등 종교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주한 영국대사관 등과 함께하는 이날 행사는 2009년 사형폐지 활동 보고, 선언문 낭독, 노래 공연 등으로 이어지며 사그라지고 있는 사형제도 폐지의 열기를 되살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는 지난해 열린 생명 단편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작 ‘낙원’을 비롯, 가작 ‘햇빛 좋은 날에’ 등 총 4편의 당선작을 영화화한 단편영화와 메이킹 필름 등이 처음으로 상영되는 생명단편영화제가 열린다.
이에 앞서 사형폐지소위는 10월 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기자실에서 사형폐지특별법안 발의 및 사형폐지 10만 명 입법청원 기자회견을 열어 사형제도 폐지의 당위성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또한 10월 12일에는 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 등 4대 종단 대표 명의로 공동 성명을 발표해 사형제도 폐지와 생명 문화 건설을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을 요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