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각 종단 성탄 축하 메시지

입력일 2006-12-24 14:45:00 수정일 2006-12-24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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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나눔 평화 사랑 함께 하길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2천만 불교도와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은 사랑과 나눔을 통한 구원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귀하며, 살아있는 것은 하나의 생명으로서 서로 보살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원수 또한 사랑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용서와 화해는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으로부터 시작되며, 갈등과 불신이 극복되고 나눔과 사랑, 평화가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되새겨 바로 옆에 있는 고통받고 외로운 이들에게 따스한 손길과 목소리를 나누는 사람이 됩시다.

인류의 스승인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처럼 나눔과 평화가 우리 마음속에 그리고 이 땅에 충만케 되기를 기원합니다.

◎원불교 교정원장 이성택

이웃 아픔에 위로·사랑 실천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원불교 전 교도를 대표하여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사랑과 평화의 종소리 온 세상 가득한 성탄절 되시고,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희생과 사랑이 물욕과 이기가 가득한 이 시대의 등불로 밝게 빛나시길 기원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가르치신 ‘은혜(恩惠)’의 실천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원불교 경산(耕山) 장응철(張應哲) 종법사께서도 신년법어에서 “우리 가족, 우리 사회, 우리 인류 모두가 마음의 평화를 이루고 원융한 지혜와 불공의 정신으로 ‘도미덕풍(道味德風)’을 일으켜 맑고 밝고 훈훈한 평화세계를 이루는 데 힘쓰자”고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성인의 가르침을 따라 이 땅에 사랑과 은혜를 실천하여 우리 곁에 있는 소외된 이웃과 정신의 가난에 처해있는 모든 이들이 희망과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합니다.

올해의 성탄절도 인류에게 복되고 큰 기쁨이 되는 성탄을 함께 기뻐하며, 자기를 비우고 이웃의 아픔에 위로와 평화와 사랑을 나누는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유교 성균관 관장 최근덕

모두가 나눔으로 행복하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을 준다는 의미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인류의 많은 성인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오늘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바탕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이웃 종교간 대화와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와 종교간 화합은 인류의 본보기가 되며 갈등을 해소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모범적 사례임에 틀림없습니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갈등과 불신 풍조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함께 모여 사는 이 세상이 불완전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미움을 키워가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불완전하기에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며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유교의 핵심인 인(仁)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며 부처의 자비인 것입니다.

사랑은 나눔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를 나누면 둘이 되고, 둘을 나누면 넷이 되는 것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 해를 맞이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눔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천도교 교령 한광도 심고

화해·포용하는 성탄절 되길

성탄절의 의미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통해서 인류사회에 참사랑을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나의 집단만을 위한 이기적이고 편협된 사랑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용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보편적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 예수 탄생의 참된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의 성탄절이 근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반목과 갈등의 불협화음이 화해와 포용의 화음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동시에 종교간의 교류가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종교지도자들이 마음을 열고 화합과 평화가 영속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나가는 지혜를 베풀어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다시 말해서 종교인들은 공동선을 지향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공유하여 사회공동체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 사회가 갈등구조에서 벗어나 축복받는 사회와 번영된 국가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중앙성원 술레이만 이행래 이맘

대화와 협력으로 결속해야

오늘날 우리 인류는 서로 사는 곳이 다르고 국적과 언어, 피부색이 다를지라도 한 하느님의 가족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인류 화합과 하나 되는 평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인구의 과반에 달하는 종교인들이 사랑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결속하는 신앙인다운 모습이 우선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인류화합과 세계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있을 수 없고, 네 나라 내 나라가 있을 수 없으며, 네 종교 내 종교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모든 종교는 종교 그 자체로서 신성합니다. 그러므로 종교와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종교전쟁이 유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든 종교인들이 하느님의 인류애와 세계 평화를 구현하는데 한 마음 한 뜻이 되고 나아가 평화의 주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선도하는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성탄 축하와 아울러 하느님의 평화와 자비가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사진설명

(차례대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원불교 교정원장 이성택, 유교 성균관 관장 최근덕, 천도교 교령 한광도 심고,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 술레이만 이행래 이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