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월 21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30명의 새 추기경들을 공식 서임했다.
교황은 그러나 31번째 새 추기경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교황은 30명의 새 추기경들이 교황과 교회에 대한 충성을 서약한 뒤 라틴어로 예식을 진행하면서 추기경 모자(biretta)의 빨간색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하느님 백성의 평화를 위해서 피를 흘릴 만큼 용맹한 신앙으로 무장해 있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전의 추기경들과는 달리 새 추기경들에게 추기경모를 씌워주는 대신 일일이 건네주었다.
교황은 강론에서 추기경들의 책임에 대해 강조하면서 자신의 생명을 바칠 만큼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자신들의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겸손하고 헌신적으로 형제들을 위해 봉사하며 개인적인 이익이나 경력을 추구하려는 모든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오직 봉사자로서 자신들의 사명을 완수하고 베드로의 후계자를 도움으로써 하느님의 종 중의 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임된 추기경들은 장엄한 예식 중간에 서로를 포옹하고 사랑을 나눴으며 교황은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교황은 이어 22일 새 추기경들과 함께 미사를 거행하고 추기경 반지를 끼워주었다.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오랜 전통에 따라 베드로의 휴계자는 특별한 방법으로 추기경들의 협력을 받는다』며 『추기경 반지는 교회 및 교황과의 깊은 유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