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 가톨릭문학상 및 아동문학상 시상식이 9월 16일 오후3시 서울 한빛은행 본점 강당에서 열렸다. 한국 가톨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제정돼 가톨릭 문학 창달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 가톨릭문학상 및 아동문학상은 가톨릭신문사가 제정하고 한빛은행이 후원하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2회 가톨릭문학상 수상작에 선정된 연작시집 「응답시편」의 작가 시인 신중신(다니엘)씨와 「까망머리 주디」로 가톨릭 아동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동문학가 손연자씨(안젤라)씨에게 상패와 상금 5백만원씩이 수여됐다. 〈수상자 인터뷰 10면〉 이날 시상식에는 본사 최홍길 사장신부와 김진만 한빛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수상자 가족 외에 구상, 김남조, 홍윤숙, 구중서(가톨릭문인회장)씨 등 신자 원로 및 중진 문인들, 권국명, 신달자씨 등 운영·심사이원, 교회내 출판사 임직원과 취재진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홍길 사장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수상자와 후원사에 축하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제정된 가톨릭문학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수상자 인사에서 신중신씨는 가톨릭 문학과 신앙시에 대한 견해를 장문의 원고를 통해 피력하고 『오래전부터 가톨리시즘을 작품속에 반영한 가톨릭 문학상이 제정되기를 고대했고 언감생심 수상을 염원해 왔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손연자씨는 소감을 통해 『아동문학이라는 척박한 토양에서 분발하는 아동문학가들을 따뜻하게 격려하시는 뜻으로 여겨져 새삼 힘이 솟는다』며 『제 동화를 읽어 꿈을 갖고 변화해가는 어린이들이 있다면 그것처럼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사 인사에서 김진만 한빛은행장은 『가톨릭 교회의 뜻깊은 문학상을 후원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가톨릭문학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 문화의 발전을 주도하는 권위있는 상으로 자리매김 되길 기원하면서 은행에서도 끊임없이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 구상 시인은 종교시, 신앙시에 대한 견해를 피력해 『진실이 없는 작품, 노괴의 흔적이 들어있지 않은 작품은 참된 종교시가 아니다』며 『이번에 수상한 응답시편은 그러한 고뇌의 흔적이 역력하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김남조씨는 신중신 시인의 평소 작품 세계가 수상작에 결집돼 있다고 치하했고 아동문학상 심사위원 유경환씨는 손연자씨의 작품들은 깊은 사색과 두터운 독서의 무게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응답시편」은 신앙시 79편으로 엮어진 신앙시집으로 진지한 내면 탐색이 드러나는 신앙고백적 작품들을 연작시로 펴냈다. 「까망 머리 주디」는 미국 백인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적인 소녀를 통해 해외 입양아들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가톨릭문학상과 한국가톨릭아동문학상은 97년 4월 1일 가톨릭신문 창간 70주년과 97년 4월 1일 가톨릭신문 창간 70주년과 97년 11월 30일 사주(社主) 이문희 대주교 주교서품 25주년 은경축을 기념해 제정됐으며 지난해 12월 19일 최인호씨와 문삼석씨가 첫 수상자로 선정, 시상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