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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단상] 견진 때 성령께 받은 나의 은사는 무엇일까? / 조경희 명예기자

조경희 잔다르크 명예기자
입력일 2023-05-23 수정일 2023-05-23 발행일 2023-05-28 제 3345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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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그리하여 어떤 이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이,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에 따라 지식의 말씀이 주어집니다.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 안에서 믿음이, 어떤 이에게는 그 한 성령 안에서 병을 고치는 은사가 주어집니다. 어떤 이에게는 기적을 일으키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예언을 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영들을 식별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여러 가지 신령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신령한 언어를 해석하는 은사가 주어집니다. 이 모든 것을 한 분이신 같은 성령께서 일으키십니다.”(1코린 12,4-11)

그분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그것들을(은총, 은사) 따로따로 나누어 주신다. 세례성사 때와 견진성사 때 받은 나의 은사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1983년 세례 받을 때와 1985년 견진성사 받을 때, 나는 이미 하느님께 초대되어 작은 도구로 쓰이고 있었다. 세례 받기 몇 년 전부터 나는 성심원에 봉사를 다니며 성심원 가족 행사 때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을 인화해 보여주면 기뻐하시고 좋아하시는 모습들이 나는 그냥 너무 좋았다. 내 이웃과 성심원 가족들이 좋아할 때 나도 참 기뻤다. 봉사하는 날은 한 달에 한 번이었지만 시간 날 때마다 가고 싶었다. 그곳에선 마리아 할머니, 요셉피나 할머니, 요셉 할아버지, 유치원 다니는 꼬마 친구 등이 언제나 밝은 미소로 기다리고 있었다. 성령께서 보내주신 또 다른 가족 같았다.

본당과 교구, 가톨릭사진가회에서 20년 함께하고 나니 2020년 코로나19가 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얼음땡’이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방송 미사와 황창연 신부의 사이버성당 강론과 성경 말씀을 유익하게 즐겨들었다.

또 가톨릭신문 명예기자에도 도전했다. 글을 쓰는 재주는 없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하느님께서 또 채워주시지 않을까? 성령께서는 언제나 내가 하고자 맘먹고 노력하면 나도 모르게 모두 이뤄주셨다. 간간이 전국 성지순례도 하고, 최양업(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원 희망의 순례도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아 주님께 그동안 잔다르크를 많이 예뻐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내 이웃을 사랑하며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잘 살겠다고 다짐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아 늘 부족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도 칭찬해 주고 싶다. ‘잔다르크 사랑해! 잔다르크 파이팅! 우리 또 다시 남은 여정도 열심히 잘 해 보자. 세례 때와 견진성사 받을 때 처음 그 마음처럼….’

모든 이웃들이 성령께서 나눠주신 은사를 아낌없이 봉사하고 활용한다면 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뀔 것이다. 이웃 모든 형제자매들이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되시길 기도드린다. 아멘.

조경희 잔다르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