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갓등중창단OB, 명동대성당에서 공연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5-16 수정일 2023-05-16 발행일 2023-05-21 제 334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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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풋풋한 열정 그대로, 뜨겁게 하느님 찬미

‘감동후불제’ 자율후원 운영
제3세계 성소자 도울 계획

5월 12일 명동대성당에서 갓등중창단OB 맴버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갓등중창단 초창기 멤버들의 화음이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가득 울려 퍼졌다.

갓등중창단OB(단장 최재철 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5월 12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콘서트를 펼쳤다. 갓등중창단이 명동대성당에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갓등중창단 1집 앨범에 참여했던 초기 멤버 15명이 모여 앨범 발매 30주년을 맞아 갓등중창단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준비해온 공연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30주년 기념 공연이 무산되자 멤버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모든 이들이 힘과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공연을 다시 기획했다. 갓등중창단 OB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원, 인천교구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이번 공연 중 멤버들은 ▲내 발을 씻기신 예수 ▲정의와 평화 흐르는 곳에 ▲그 소리 들었네 ▲사명 등 갓등중창단 1집에 실린 명곡들을 중심으로 신자들의 사랑을 받는 갓등중창단의 노래들을 선보였다. 특히 고(故) 이태석 신부가 작사·작곡한 ‘묵상’을 공연하면서는 30여 년 전 첫 공연 당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주는 등 공연 사이사이에 갓등중창단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돼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공연 중에는 의사·변호사들로 구성된 밴드 ‘좋은세상만들기’의 찬조 공연도 열렸다.

공연에는 서울·인천·수원교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찾아온 신자들과 해외에서 온 신자들까지도 함께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준비됐지만, 관객들은 ‘감동후불제’로 보답했다. ‘감동후불제’는 공연에서 얻은 감동의 10분의 1을 후원금으로 봉헌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율후원 방식이다. 갓등중창단OB는 이번 전국 공연의 후원금을 가난한 제3세계 성소자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날 공연을 선보인 조원식 신부(요셉·수원교구 신봉동주임)는 “이 공연을 시작한 것은 미약하지만 신자들을 위한 마음에서였고, 그 마음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면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사랑을 실천하며 함께 예수님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갓등중창단OB 단장 최재철 신부는 “처음 음반이 나왔을 때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지 몰랐다”면서 “(공연을 통해) 행복하셨다면 그 행복을 나눠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