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한국희망재단,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생태환경 보전 사업에 역량 집중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3-04-18 수정일 2023-04-18 발행일 2023-04-23 제 334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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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위협받는 사람과 환경, ‘함께’ 살려야 합니다”

한국희망재단이 우간다 취약계층 여성과 청년을 대상으로 현지 협력단체와 함께 실시하는 친환경농업 기술교육 장면. 올해 9월까지 실시되는 이 교육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 생산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한국희망재단 제공

국제개발협력 NGO인 사단법인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베네딕토 신부)이 국제기념일인 4월 2일 ‘지구의 날’ 및 환경부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운영하는 ‘기후변화 주간’(4월 21~27일)을 맞아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생태환경 보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은 올해 한국의 벚꽃 개화 시기가 17일이나 앞당겨지고 전국 곳곳에 산불이 빈발하는 것도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특히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하면서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베트남, 몽골, 탄자니아, 우간다 등 빈곤 국가에서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희망재단은 지난 10년 가까이 계속된 산림벌채 영향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 꼰뚬성 꼰쁠롱현 능옥뗌 마을 공동체에 지난해 3월~올해 2월까지 묘목장을 조성하고 7만 개의 묘목을 생산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 묘목을 받아 심는 작업을 했다. 묘목은 목재용 나무와 과실수로 실제로 주민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기까지는 오랜 관리가 필요해 한국희망재단은 베트남 현지 협력단체와 후속 프로그램을 논의 중에 있다.

몽골의 경우는 지난 60년간 평균기온이 2.1℃나 상승하면서 전 국토의 90%에 사막화가 진행돼 초원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목축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유목민들 대부분이 기존 삶의 양식을 잃고 기후난민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은 사막화를 막고 나무들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급수장치인 점적관수(點滴灌水) 시설을 지난해 4월부터 몽골 북부 울란바토르 다신칠링 지역 조림지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은 올해 4월까지 계속 이어진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엔데베시 마을에 거주하는 마사이족 500개 이상 가정은 본래 초원을 누비던 유목생활에서 정착생활로 거주형태를 바꾼 뒤 나무, 숯, 등유 등을 태워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이 방식으로 음식 조리를 하게 되면 가구당 연간 2~3톤가량 목재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이 배출되면서 공기를 오염시키고 여성들의 건강을 해치는 문제점이 생긴다.

한국희망재단은 탄자니아 현지 협력단체(The Grail Tanzania)와 함께 깨끗하고 현대적인 ‘쿡스토브’(Cook Stove)를 제조해 엔데베시 마을에 배포하기로 했다. 쿡스토브 제조와 배포는 오는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1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이 사업으로 대기오염을 줄이고 단기적으로 기후변화 속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희망재단은 2021년 10월 우간다 현지 협력단체(Mireembe Green Park)와 시작한 친환경농업 기술교육 사업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우간다 마사카 지역에서 진행하는 친환경농업 기술교육은 취약계층 여성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유기농업 기술 전수, 유기비료 개발, 토양 보호 등을 위한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친환경농업 기술교육을 통해 우간다 지역사회에 건강한 먹거리 생산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희망재단이 우간다에서 현지 협력단체와 함께 실시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교육 장면. 올해 9월까지 실시되는 이 교육은 유기농업 기술 전수, 유기비료 개발, 토양 보호 등을 위한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사)한국희망재단 제공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