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도자들, 10·29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3-03-07 수정일 2023-03-07 발행일 2023-03-12 제 333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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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목적은 죽음의 위협 막는 데 있어”

2월 28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10·29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10·29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가 2월 28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봉헌됐다.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이하 남장협)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이하 장상연) JPIC 분과가 이날 추모미사를 주최했다.

남녀 수도회에서 10·29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는 김정대 신부(프란치스코·예수회)가 주례, 남장협과 서울·의정부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합동분향소는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에 함께하기 위해 모인 사제와 수도자, 신자 1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강론에 나선 박상훈 신부(알렉산데르·예수회)는 “정치의 목적은 사회 환경과 생태 환경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위협을 막아내는 데 있다”며 “우리는 이번 참사의 아픈 기억을 끊임없이 되살려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생자들과 유가족 옆에서 이웃으로 서 있으면서 그들의 아프고 시린 발자국을 따라가고 기억하는 행위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현재 합동분향소를 3교대하며 지키고 있다. 고(故) 김유나(미카엘라·25)씨의 언니 김유진(가브리엘라·28)씨는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해 온 일상을 다 바치고 있다”며 “모든 이가 우리 고통 앞에 침묵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추모미사가 상처받은 우리 유가족들의 마음에 큰 위로가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미사 후에는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추모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남장협과 장상연은 4월 18일에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2월 28일 수도자와 신자들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희생자들의 영정을 바라보며 추모하고 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