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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성한기 신임 총장 인터뷰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3-01-31 수정일 2023-01-31 발행일 2023-02-05 제 332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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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서 취업까지… 학생 책임지는 대학으로”
평교수 출신 최초로 총장에 임명
지방대학 위기 극복 목표로 노력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 Together we can!” 1월 11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제28대 총장 취임식을 가진 성한기(요셉) 신임 총장의 취임 슬로건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 지방대학의 존폐가 놓인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성 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문구다. 앞으로 4년 임기에 대한 로드맵을 확인하고자 성 총장을 만났다.

“109년 학교 역사에서 평교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총장에 임명됐습니다. 그만큼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 학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어깨가 무겁지만, 한편으로는 용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도 도와주실 거고요. 학교 모든 구성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힘 모아 나아간다면 험한 파도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겠습니다.”

학교법인 선목학원(이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이 성 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임명한 데에는 사실상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학교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만큼 지방대학의 위기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14년간 동결된 등록금, 초·중등교육에 편중된 공교육비,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현상 등 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종로학원 조사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 모집 미달 대학 가운데 86.8%가 지방대학이었다. 지난해 83.1%보다 3.7%p 상승한 수치다. 문제는 내년 2024학년도 입시다. 고3 학생이 2022년 43만1000여 명, 2023년 40만3000여 명으로 1년 사이 2만7000여 명(약 6.3%) 감소할 예정이다.

대책을 물은 기자에게 성 총장은 “우리 학교의 장점을 좀 더 강화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잘 가르치는 대학 ▲인성교육 ▲비교과 평가 시스템 등 대학의 장점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대학은 2010년부터 8년간 교육부로부터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우리 대학이 최초이자 최장기간 인정받은 것입니다. 앞으로도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을 더욱 긴밀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역에서도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성 총장은 “높은 취업률에 안주하지 않고, ‘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진로 교육이나 취업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진로취업처’를 신설해 취업 분야 업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도 말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사업이 2024년 개통되는 점도 대학의 경쟁력 향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4년간 가르쳤으면, 사회로 나가서도 먹고 살게 해줘야 안 되겠습니까. 교육에서 취업까지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