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10·29 참사, 연대와 기도가 필요하다

입력일 2023-01-31 수정일 2023-01-31 발행일 2023-02-05 제 332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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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은 10·29 참사가 발생한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특별수사본부 수사와 국회에서의 국정조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참사 희생자 유가족 단체와 시민사회는 추모기간을 선포하고 독립적 조사 기구 설치를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진상규명에 대한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유가족 단체측은 지금까지의 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참사의 책임이 국가에 있음이 밝혀졌지만 정작 정확한 진상규명은 미흡하고 모든 책임을 현장에만 묻는 초라한 결과에 그쳤다고 지적한다.

교회도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 그리고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 함께할 뜻을 여러 차례에 걸쳐 피력한 바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월 18일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는 1월 27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에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연대와 기도를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노란리본을 지적한 이에게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했다. 10·29 참사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고통이다. 고통의 극복은 공감과 연대, 그리고 정의의 실현으로 가능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은 그 전제다. 참사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 미진한 것이 있다면 중립이나 피로감을 이유로 외면하지 않는 연대의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