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성경은 신앙과 삶의 지침이다

입력일 2023-01-16 수정일 2023-01-17 발행일 2023-01-22 제 3328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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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우리는 온전히 이해하지도,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하느님을 어떻게 알아 믿고 고백하는가?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자기 힘만으로는 알아 들을 수 없는 당신 사랑과 진리를 백성이 알아듣고 믿도록 계시해주셨다.

인간이 당신 진리를 깨닫도록 해주는 사랑의 행위가 은총이다. 교회는 믿음을 허락해주는 은총이 성경과 성전을 통해서 주어진다고 가르친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적은 책이며, 성전은 교회 안에 권위 있게 전해져 내려오는 거룩한 전통이다. 성령의 감도를 받아 쓰였고 교회 안에 보존된 이 두 가지, 성경과 성전은 모두 우리 믿음의 원천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9년 9월, 매년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제정했다. 오랫동안 천주교 신자들은 성경읽기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하지만 다행히 신앙생활에 있어서 성경의 중요성을 점점 더 많이 인식하게 됨에 따라 성경을 가까이하려는 노력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다양한 성경공부 프로그램, 온라인과 오프라인 성서쓰기 운동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성경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에게는 성경을 우리 삶의 지침으로 삼으려는 더 열정적인 노력이 요청된다. 신앙인으로서 성경을 가까이하는 일은 특별한 과업이 아니라 신앙생활 자체에 포함된 필수적인 권리이자 의무이다. 예로니모 성인이 말했듯, “성경에 대한 무지는 그리스도에 대한 무지”이기에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우리에게 성경은 그리스도를 배우고 만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