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단법인 한국희망재단, '군부 쿠데타 이후 2년' 미얀마 현지 활동가와 화상회의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3-01-16 수정일 2023-01-17 발행일 2023-01-22 제 332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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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현지 참상 생생하게 전해
실향민 110만 명·사망 2700여 명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 절실

한국희망재단 박재출 국제협력팀장(왼쪽)이 1월 11일 미얀마 카렌주 현지 활동가와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베네딕토 신부)은 미얀마 쿠데타 발생 2주년(2월 1일)을 앞두고 1월 11일 미얀마 카렌주 현지 활동가와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년간 한국희망재단의 미얀마 지원 현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새로운 지원 방향을 찾고자 마련됐다.

화상 회의는 서울 서교동 한국희망재단 회의실에서 박재출(레오) 국제협력팀장이 미얀마 카렌주에서 실향민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카람씨(가명)와 영상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렌주는 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에 위치한 지역으로 미얀마 군부의 무력 공격으로 카렌주 다수 주민들이 밀림으로 도피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카람씨 역시 군부에 노출되지 않는 밀림에서 이번 화상회의에 참여했다.

카람씨는 미얀마 현지 상황에 대해 “쿠데타 군이 미얀마에서 정치적, 역사적으로 갈등 관계에 있는 소수민족들을 공격하고 있고, 소수민족들은 기초적인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조차 구하기 어려워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국내 실향민들은 고향을 떠나 밀림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가 헬기나 전투기를 동원해 공격하고 있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2022년 12월 30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쿠데타 이후 발생한 국내 실향민은 110만 명을 넘어섰다. 군경에 의한 사망자는 2700명이 넘는다.

카람씨는 “식량이나 의약품 등을 구하기 위해 밀림 밖으로 나왔다가 군과 경찰로부터 불시에 검문을 당하기도 하고, 태국 국경을 넘어가는 것도 점차 막히고 있어 외부의 지원과 연대가 절실히 요청된다”며 “한국교회 신자들이 그동안 많은 도움을 보내 주셨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움과 관심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희망재단은 미얀마 쿠데타 발생 직후인 2021년 4월부터 시작해 2022년 4월까지 10차에 걸쳐 모두 2억9770만여 원을 미얀마에 보냈다. 지원액은 현지 파트너 단체를 통해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되도록 모니터링 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은 2023년에는 미얀마 재건 및 복구사업에 역점을 두고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미얀마 실향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의료인력 양성 및 의료 훈련을 통한 지역의료서비스 제공 ▲재봉, 직조, 베이커리 등 생계를 위한 기술훈련 실시 ▲농업과 가축 사육 훈련 등을 준비 중에 있다. 아울러 군부 쿠데타 피해자들의 심리적 안정 지원과 안전망 재구축을 위한 ▲트라우마 치료와 리더십 훈련 ▲쿠데타 이후 노동자 실태조사 및 노동권 보호 ▲장애아동들의 발달 교육 등에 힘을 쏟기로 했다.

박재출 팀장은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 중에 있고, 우리도 과거 민주화 운동 시기에 미얀마와 같은 고통을 겪었다”며 “미얀마 주민들이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지원을 보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원 및 문의: 우리은행 1005-702-196730 (사)한국희망재단, 02-365-4673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