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책으로 되새기는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발자취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1-10 수정일 2023-01-10 발행일 2023-01-15 제 3327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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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CNS 자료사진

이제 이 세상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생전 단행본만도 140여 권이 넘는 수많은 책을 저술한 것으로도 유명하고,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도 많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남긴 책들을 소개한다.

영성 아우르는 시선으로

나자렛 예수의 실체 조명

‘베네딕토 16세 교황’하면 떠오르는 책들이 많겠지만, 단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나자렛 예수-1·2·유년기」(박상래 신부·이진수 신부·민남현 수녀 옮김/2만3000원·2만 원·1만 3000원/바오로딸)를 빠뜨릴 수 없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재위 1년 만인 2006년 「나자렛 예수」 1권이 출간되자 발간 즉시 30개 국 언어로 번역됐고, 각국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2011년 2권이, 2012년 유년기편이 발간됐을 때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자렛 예수」는 2013년 2월 교황직을 사임하기까지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교황 재임기간 전체에 걸쳐 저술·출판한 책인 셈이다.

「나자렛 예수」는 기존 역사비평적 연구를 넘어 조직신학과 영성을 아우르는 시선으로 ‘예수’를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복음서들의 예수를, 진정한 예수, 본격적 의미의 역사적 예수로 소개하는 일을 한번 시도하고 싶었다”고 출판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교회의 최고 목자로서 신자들을 위해 가르친 교황의 면모를 보고 싶다면, 그가 신자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을 것이다.

수요 일반알현 중 기도 주제

교리교육 내용 알차게 모아

교황이 신자들을 직접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은 수요 일반알현 중 교리교육이 대표적이다. 「베네딕토 16세 기도」(이진수 신부 옮김/1만6000원/바오로딸)는 2011년 5월 4일부터 2012년 10월 3일까지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수요 일반알현 중 ‘기도’를 주제로 교리교육을 한 내용을 모은 책이다.

미사 중 전한 영성 깊은 강론

성찬례 진정한 의미 되새겨

「미사성제, 그리스도교 삶의 중심」(김한수 신부 옮김/1만2000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은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미사 강론을 모은 책이다. 미사 중 전한 영성 깊은 강론을 통해 성찬례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다.

근·현대를 대표하는 많은 신학자들이 새로운 신학적 체계를 건설하고자 했다면,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교회의 진리를 현대인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신학을 추구했다. 그런 면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신학을 다룬 책은 신학자가 아니더라도 읽어볼만 하다.

성령과 교회에 대한 통찰

신학교 교수시절 강의 정리

「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장익 주교 옮김/1만6000원/분도출판사)은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신학교 교수시절 우리의 신앙고백, 신경(信經)을 주제로 한 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우리의 믿음과 ‘신(神)’, 예수 그리스도, 성령과 교회에 관한 신학적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종말에 대한 심도있는 해설

교수로서의 마지막 저서

「종말론」(조한규 신부 옮김/생활성서)은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주교로 서품되기 전 신학교수로서 마지막으로 저술한 책이다. 죽음, 영혼의 영속성, 영원한 삶, 죽은 이들의 부활, 예수의 재림, 최후의 심판, 지옥과 연옥과 천국 등 종말론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성미술을 이정표로 삼아

전례력에 담긴 의미 찾기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문화·예술을 사랑한 교황이기도 했다. 「희망의 이미지」(정종휴 옮김/1만3000원/위즈앤비즈)는 그의 예술론을 보여준다. 책은 성미술을 이정표 삼아 전례력에 담긴 의미를 찾아가도록 초대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