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하느님 베푸시는 사랑으로 모든 일 식별해야”

입력일 2023-01-03 수정일 2023-01-03 발행일 2023-01-08 제 332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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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선종 400주년 사목서한 발표

미국 가톨릭대학교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 묘사된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28일 주교이자 교회학자인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Francis de Sales·1567~1622)의 선종 400주년을 맞아 사목서한을 발표했다.

교황은 ‘모든 것은 사랑과 관련된다’(Totum Amoris Est)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물음은 “가장 위대한 사랑은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가?”라며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의 유연하고 장기적인 삶의 전망은 우리에게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우리는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도 항상 세상을 바라보고 모든 세속적 가치에서 자유로우며,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고 그들을 받아들이며 그들의 삶의 여정을 함께 나누는 교회가 돼야 한다”며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야말로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당대의 모든 일들을 식별할 때 바로 이 같은 교회의 모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는 우리 자신, 그리고 사회가 우리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부적절한 호기심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친다”며 “우리는 오히려 우리 백성들을 위한 참된 영적 필요와 기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가 350년 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가르치듯이 모든 이들이 거룩한 삶을 살도록 초대됐고, 그러한 초대는 하느님의 사랑으로써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은총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동시에 이 은총은 우리를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는 그 사랑을 받아들임으로써 은총을 풍성히 실현한다”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충만한 완성을 위해 협력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는 스위스 제네바교구장을 지냈다. 성 마리아 방문수도회의 공동창설자이자 저명한 저술가, 설교가였다. 1662년 1월 8일 알렉산데르 7세 교황에 의해 시복됐고, 1665년 11월 19일 시성됐다. 1877년 11월 16일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교회학자로 선포됐고, 1923년에는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작가와 언론인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