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하)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12-13 수정일 2022-12-13 발행일 2022-12-18 제 332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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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한 이 찾아가 전인적 돌봄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수녀.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제공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는 이 시대의 가장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찾아 그들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수도회의 영성에 따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수도회가 처음으로 찾은 우리나라의 가난한 이들은 바로 한센인들이었다. 수도회는 1978년 성 라자로 마을 원장 고(故) 이경재(알렉산데르) 신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바로 한국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수도회는 가난한 이들, 한센병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수도회는 한국과 가까운 일본관구에서 수녀들을 파견해 한센인을 돌보기 시작했다.

수녀들은 성 라자로 마을에 거주 중인 한센인들을 치료하다 인근 경기도 군포에 수녀원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국내 곳곳에 퍼져있는 한센인들을 찾아서 경기 이남과 이북에 자리한 한센인 정착촌을 찾아다니며 이동치료 활동을 펼쳤다.

또 지역사회 안에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실현하기 위해 안산시에서 본오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이 위치한 지역은 안산 끝자락의 도농복합 도시변두리다. 인구유입과 이동이 잦을 뿐 아니라, 저소득 맞벌이가정, 장애가정,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 기초생활보장 수급가정의 수가 안산 내에서도 높아 빈곤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이다.

복지관은 특별히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의 복지를 증진하고 빈첸시오 드 폴 성인의 영성을 구현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내 육체적·정신적으로 가난하며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따듯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복지관은 아동·청소년, 어르신, 다문화 등 특별히 다가가야 할 이들을 위한 사업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복지관 분관으로 반월복지센터와 사동복지센터를 함께 운영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지역 안에 더 깊숙이 들어가도록 애쓰고 있다.

어린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수도회는 군포에 수리동어린이집을 운영, 어린이들이 성장과 발달 안에서 신앙이 자연스럽게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인적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회는 교구 밖에서도 무의탁 어르신을 위한 보금자리인 노인요양원 ‘성 빈첸시오 집’을, 어려움에 처한 이주여성들을 위한 ‘성 루이즈의 집’을 운영하며 사회 안에서 가난한 이들의 효성스런 자녀, 친정엄마, 자매로 살아가며 그들의 삶과 동반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사목현장에서 수녀들의 지침이 되는 것은 설립자의 영성이다. 빈첸시오 성인은 수녀들에게 훈화할 때 늘 밝은 미소를 지을 것을 강조했다. 또 가난한 이들을 돌볼 때는 따듯한 자세로 섬세하게 돌보고, 그들의 어려움이 나아지면 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