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자선 주일에 만난 사람 / 국제성모자선회 회장 최덕성 신부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2-12-07 수정일 2022-12-07 발행일 2022-12-11 제 332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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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도 쌓이면 희망 꽃피우는 큰 힘 생깁니다”
교직원들 자발적 참여로 성금
원내 형편 어려운 환자들 지원
도움 받은 후 나눔 이어지는
자선 활동의 선순환에 큰 보람

최덕성 신부는 “작은 도움이라도 진심을 담아 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행위이며 소외된 이웃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주 작은 나눔도 지속적으로 쌓이면 이웃을 고통에서 건져낼 크나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자선회 안에서 매 순간 체험합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국제성모자선회(이하 자선회) 회장 최덕성(안토니오) 신부는 누군가의 꺼져 가는 삶에 부싯돌이 되는 자선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선회는 소외계층 환자들의 치료에 힘을 보태려는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달 급여 일부를 후원하는 모임으로, 교직원 542명이 참여하고 있다. 소액 후원이지만 십시일반의 힘으로 경제 형편이 어렵거나 연고가 없는 원내 환자들의 치료비와 간병비를 지원한다. 이들의 손길은 병원 밖으로도 뻗어 나간다. 자선회는 독거노인, 이주민, 노숙인, 가출 청소년, 장애인 등 의료취약 계층을 발굴해 외래 검사비와 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밥차도 운영한다. 최 신부는 “병원이 있는 인천 서구에는 취약 계층이 유독 많다”며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을 우리 병원의 소명으로 여기며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신부는 자선회 활동의 보람으로 ‘자선 활동의 선순환’을 꼽았다. “폐지 줍는 노인분이 자선회 도움으로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고, 얼마 후 20만 원을 들고 오셨어요. 자신보다 없는 사람을 도와주라고요. 그분께는 그게 전 재산일 만큼 큰돈이라는 걸 알기에 저희 모두 뭉클했죠.”

도움을 받고 나서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된 이들의 모습. ‘자신이 도움받았던 것처럼, 다른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는 약속이 담긴 환자들의 손 편지. 이런 모습을 보며 마음속에 더 큰 자선의 뜻을 품는 자선회원들. 최 신부는 이 모든 것을 ‘작은 선의가 만들어내는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최 신부는 “자선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 사연을 들어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불우한 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교직원들의 후원만으로는 모두 도울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가난한 병자들과 함께하신 예수님 마음을 따라 그들이 가난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신자들과 기업 등에 후원을 요청하며 모금에 힘쓰고 있다.

최 신부는 또 신자들에게 “우리와 아주 가까이 있지만, 그 어떤 도움의 손길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에게 눈을 돌리며 자선을 실천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은 도움이라도 여러 사람이 지속적으로 도우면 기적이 되고, 너무 작아서 드러나지 않아도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다가가면 그것만으로도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행위이자 이웃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우리 국제성모병원이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 이웃과 동행하며 더 많이 베풀 수 있도록 자선회원들과 열심히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후원 문의 032-290-2691~3 국제성모병원 사회사업팀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