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기도모임에 참여하는 오창본당 신자들은 깊이 있는 묵상을 하고 일상에서도 열심히 묵상한 내용을 실천하고 있다. 서철 신부는 매주 본지 ‘기도 따라하기’에 제시된 성경 구절을 토대로 기도모임을 진행한다. 여러 신자들이 함께하는 모임의 특성상 서 신부는 성경 구절을 세 부분으로 나눠 그와 관련된 기도 요점을 3가지로 정리해 신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서 신부는 자신이 성경 공부를 하며 도움이 됐던 방법들도 이 기도모임에서 공유하고 있다. 바로 그림을 통해 성경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다. 서철 신부는 “성경뿐만 아니라 다른 공부를 할 때도 글보다 그림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 때가 있다”며 “그래서 저는 기도모임을 하시는 분들이 성경 구절 안에서 묵상할 포인트를 각자 그림으로 그리며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16일, 열 번째 기도모임에 참석한 신자들은 그날의 성경 구절을 읽으며 모임을 시작했다. ‘나탄이 다윗을 꾸짖다’(2사무 12,1-2) 부분의 말씀을 함께 읽은 신자들은 그 구절에 등장하는 사건을 세 부분으로 나눠 묵상거리를 공유했다.
바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며 통회한 다윗의 이야기를 통해 신자들은 죄를 반성하고 회개하면서 질서있는 삶, 즉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했다. 기도훈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일상까지 이어진다.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을 하루에 10분 정도 묵상하며 성경을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도 함께한다. 서철 신부는 “말 그대로 훈련이기 때문에 매일 끊임없이 수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말씀을 읽고 특별히 와닿는 내용을 찾아서 일주일 동안 끊임없이 생각하면 기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훈련의 목표는 하나다.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성경 구절을 읽고 매일 숙고하는 과정을 함께한 신자들은 조금씩 ‘참나’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찾은 내 안에서 신자들은 비로소 하느님과 만날 수 있었다.
기도모임 회원인 정연옥(루미나)씨는 “성경을 읽는데서 끝나지 않고 오랫동안 묵상을 하게 되니 몰랐던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고 새롭게 다가오면서 성경이 전보다 풍요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매주 신문에 나오는 성경 구절을 하루에 40분정도 관상하는데 마음이 편안해질 뿐 아니라 삶의 기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