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학교 밖 청소년 노동권 보호를 위한 교회의 노력

김연화 율리안나 명예기자
입력일 2022-11-18 수정일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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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학교 밖 청소년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교회의 역할’ 토론회를 개최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 중 생계형 청소년들의 현실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이해된다. 학교에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소외된 이들에 대한 돌봄은 교회의 당위적 의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토론회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 할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이 정규학교 과정을 그만 두었다는 사실 자체에 선입견이나 편견, 무시 등의 분위기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래도 대학진학 준비나 대안학교 진학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었다면 그나마 부정적 시선을 줄일 수 있지만 시간제 근로나 아르바이트 등을 위해서 학교를 포기했다면 주변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기 십상이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학교 밖 청소년의 실태’를 발표한 것을 보면 이런 사실들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보고서를 보면 학교를 그만둔 후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39.7%이며, 이중 부당 대우 경험이 31.8%이었다. 부당대우도 초과근무(24.7%), 임금 미지급(17.1%), 초과수당 미지급(16.7%), 폭언 등 인격모독(15.0%), 계약과 다른 업무(10.2%) 등이다. 청소년들이 성인들에 비해 어려운 일을 경험해도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청소년 시절부터 사회로부터 인권침해를 경험하게 된다면 성인이 된 후에 그들의 사고나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교회가 청소년 노동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교회도 적극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센터 등의 역할을 확대하거나 학교 밖 청소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고민해봐야 한다. 당장에는 신자들에게 교회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동시에 학교 밖 청소년들의 노동권을 위한 신자들의 의견을 모으는 노력이 선행된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내지 않을까하는 하는 생각이 든다.

김연화 율리안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