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화초교 체육 교사 송희동씨 "체육처럼 즐거운 신앙, 학생들에게 알려줘야죠”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11-08 수정일 2022-11-08 발행일 2022-11-13 제 331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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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교시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체육 봉사로 하느님 사랑 알려

송희동씨는 “체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하느님의 존재와 삶이 참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고 말한다.

“삶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체육을 통해 알려주고 싶어요.” 소화초등학교 체육 교사 송희동(안토니오·제1대리구 원천동본당)씨는 말했다. 한때 유도를 하고, 컬링·피구 선수로도 활약한 그는 소화초등학교 교사 경력만도 15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그는 자신에게 마라톤은 삶의 보속으로, 그 감사함과 기쁨을 아이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10월 3일 교구 생명 사랑 마라톤·걷기 대회에도 학생들과 참여해 10km 남자 1위를 차지한 그는 마라톤을 포함 다양한 활동을 열정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수업 때뿐 아니라 아침 ‘0교시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며 피구 등을 가르치고, 점심에는 끼니도 거르며 아이들과 체육활동을 한다. 월·금요일에는 오후에도 1시간30분가량 체육 봉사를 하는 등 그는 많은 시간을 학생들에게 쏟는다.

이렇게 송 교사가 체육으로 사랑을 전하겠다고 절실히 마음먹은 것은 소화초등학교에 오면서부터다. 2007년 학교에 와서 돈 보스코 성인과 고(故) 이태석(요한) 신부 영성과 정신을 깊이 느낀 그는 자신도 그들처럼 살고 싶어졌다. 그때부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과 함께하고, 학교스포츠클럽도 운영했다. 그 과정에서 큰 기쁨을 느낀 송 교사는 “주변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이 있기에 저도 있고, 그렇기에 저의 모든 걸 최대한 다 주고 싶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송 교사는 하느님을 알고 느끼고 만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피구도 ‘부활 피구’로 가르친다는 그는 소화초등학교의 ‘소화 피구’라며, 그리스도교 신앙인 부활 신앙을 녹였다고 설명했다. 공 한 개로 경기하는 피구에서는 부활이 없지만, 공 다섯 개로 하는 부활 피구에서는 부활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업 때 하고 싶은 활동을 정할 때도 다수결이 아닌, 아이들에게 원하는 활동을 모두 적어 내라고 한 뒤 뽑기를 한다. 아이들은 어떤 결과든 하느님 뜻으로 따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운다.

송 교사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지더라도 웃을 수 있고, 결과를 떠나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체육을 알려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말처럼 아이들은 빛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송 교사는 “‘못해도 걱정 마. 체육은 즐거운 게 중요해’라고 말해 주고 싶다”며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하느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것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